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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초유의 '공개 저격'..."트럼프가 기소 위협"

입력 2026-01-13 06:20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자신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형사소추 하려는 점을 공개하고 이를 비판해 미국 대통령과 중앙은행 수장이 정면 충돌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

파월 의장은 11일(현지시간) "연준 청사 개보수에 대한 지난해 6월 나의 의회 증언과 관련해 법무부로부터 대배심 소환장과 형사 기소 위협을 지난 9일 받았다"고 공개 영상에서 밝혔다.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비난해왔는데, 결국 수사가 개시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 문제를 들며 지난해 7월 현직 대통령으로선 이례적으로 연준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공사비 증액 문제를 지적하며 "예산이 약 31억달러 정도인 것 같다. 약간 올랐다. 사실 많이 올랐다"면서 "27억 달러였던 게 31억달러가 됐다"고 말했다.

팸 본디 장관이 검사들에게 "납세자 돈을 남용한 모든 사안을 우선적으로 수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미 법무부 대변인이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전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이 문제는 구실일 뿐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에도 자신이 저항하자 '보복'이자 '압박'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 전례 없는 행위는 행정부의 위협과 지속적인 압박이라는 맥락에서 봐야 한다"면서 "이것은 구실"이라고 말했다.

또 "형사 기소 위협은 연준이 대통령의 선호를 따르기보다 공공의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고 판단되는 방향에 따라 금리를 결정해 왔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연준의 독립성과 통화정책의 중립성'이라는 가치에도 아랑곳 않고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노골적인 금리 인하 압박을 이어왔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 2기 재임 기간 연준은 금리를 세 차례, 0.75%포인트(p) 인하해 현재 3.50∼3.75%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에 대해 늘 '너무 늦은 자'(Mr. Too late)라고 부르며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파월 의장의 '해고'까지 검토했으며, 연준 의장 후임을 물색하면서도 "멍청하다"는 등 파월 의장을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 개시는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한편 연준의 인적 구성을 재편하려는 일환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5월 의장 임기가 끝나지만, 그의 이사직은 2028년 초까지 유지된다. 현재 연준 이사 7명 중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는 3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가 이사직을 사임하도록 압박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자신을 향한 '사법적 위협'을 공개한 것 자체가 트럼프 대통령의 퇴진 압박에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다.

파월 의장은 "공직은 때로 위협에 굳건히 맞서는 것을 요구한다"며 "나는 미국 국민에게 봉사하겠다는 성실함과 헌신을 유지한 채 상원이 (인준을 통해) 내게 맡긴 일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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