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이 적어도 1년은 긍정적이라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진단했습니다. 덕분에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도 기존 전망인 1.8%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인데요. 시장은 앞으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의 고환율이 한국 경제의 강력한 기초체력에 맞지 않다"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SNS 언급에 대해 이창용 총재는 강력한 동의의 뜻을 밝혔습니다.
한국은행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예원 기자, 물론 경제전반을 분석하는 한국은행이지만, 특정 산업에 대한 진단을 내놨다는 점이 오늘 제법 신선합니다.
<기자>
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반도체가 적어도 1년 정도의 전망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AI 산업에서 오픈AI든, 구글이든 누가 승자가 되더라도 반도체는 써야 한다"며 AI와 관련된 우리 반도체 산업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건데요.
이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1.8%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커졌단 관측입니다.
이 총재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저희가 지금 1.8%가 반도체하고 IT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AI 산업에서 누가 승자(위너)가 되더라도 반도체는 써야 되기 때문에… AI와 관련된 우리 반도체 산업의 앞으로 적어도 1년 정도의 시계에서의 비즈니스 전망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총재는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 해외 수요,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하면 불확실성이 굉장히 크다고도 했습니다.
올해 한은이 전망한 1.8% 성장은 반도체에 대한 관세율 15%를 전제로 한 수치인데요.
이 총재는 "오늘 아침에 관세 부과 이야기가 나았고, 이제 협상을 하는 단계"라면서 추후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반도체와 AI만 보면 성장률 상향 요인이 상당히 있지만, 불확실성 역시 굉장히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앵커>
경제 기초 체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는데도, 환율은 다시 1,470원대로 올라서면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지난해 말 외환당국의 강력한 개입 이후 급락했던 환율이 새해 들어 다시 가파르게 상승했죠.
이에 대해 이 총재는 펀더멘탈이 지금의 환율 상황을 전면적으로 드라이브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우리나라 성장률도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고, 한미 금리차 역시 줄어들고 있다는 이유에서인데요.
그러면서 연초 환율 상승분의 4분의 3 정도는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이란, 베네수엘라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요인으로 꼽았고요.
나머지 4분의 1은 우리만의 수급 요인이 있다고 짚었는데요.
명확히는 개인투자자들의 달러 매입 증가입니다.
이 총재는 "환율이 일정 수준으로 내려가면 개인투자자들이 대규모로 달러를 사는 상황이 반복됐다"고 말했는데요.
국민연금의 환헤지도 시작됐고, 해외 투자도 감소했지만,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증가 속도는 지난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던 10월과 11월만큼 빨라지는 등 수급 쏠림이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도 이 총재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 발언과 동일하게 현재의 환율 수준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저평가라는 입장은 이어갔습니다.
이 총재는 "경제학적으로 어떤 모델을 적용해도 1,480원대 환율은 우리 경제 펀더멘털로 설명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스콧 베선트의 발언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불안한 환율 상황을 반영한건지, 오늘 통방문에서도 금리 인하 관련 문구도 삭제됐습니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나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들 6명 중 5명이 향후 3개월 내에도 금리가 동결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11월 당시 3대3으로 팽팽하게 나뉘었던 금통위원들의 의견이 5대1로 바뀌면서 동결로 상당히 쏠린 건데요.
이들은 앞으로 3개월간 현재 경제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고 환율과 주택시장 등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봤습니다.
물가 걱정이 생각보다 크지 않고, 성장률 역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환율 등 금융안정 리스크는 여전한 만큼 금리 인하 명분이 상당히 약해졌다는 평가인데요.
이 총재 역시 "올해 들어 다시 1,400원대 중후반 수준으로 높아진 환율에 대해 상당한 경계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짚기도 했습니다.
3개월 이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커 단언하기 어렵다면서도, 환율 수준을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일각의 요구에 대해선 선을 그었습니다.
이 총재는 "6개월 전만 해도 금리를 안 내려서 실기했다고 하더니, 갑자기 환율이 오른다고 금리를 안 올려서 이렇게 됐다고 한다”며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한은의 금리 정책은 환율을 보고 하지 않는다. 대신 환율이 물가에 주는 영향을 보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CG: 서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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