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기업 바바패션이 빅데이터 기반 AI 자율 물류 로봇을 도입하며 패션 물류 운영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바바패션은 패션 물류 업계 최초로 ‘AAGV(Autonomous AI Guided Vehicle) 로봇’을 현장에 적용한 결과, 물류 처리 효율을 기존 대비 약 4배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물류 오류를 최소화하는 ‘로스 제로’ 환경 구축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 도입된 AAGV 로봇은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바바패션 물류센터에 적용됐다. 기존 AGV 시스템에 빅데이터 기반 AI 자율 판단 기능을 결합한 형태로, 제조사 코덱전자와 공동 개발을 통해 완성됐다.
작업자가 상품 바코드를 스캔하면 주문 정보와의 일치 여부를 자동으로 확인한 뒤, 로봇이 데크 위를 주행하며 지정된 목적지로 상품을 이송하고 분류까지 수행하는 구조다. 충전과 이송, 분류, 복귀에 이르는 전 과정은 로봇 간 데이터 연동을 통해 자동으로 처리된다.
AAGV 로봇의 시간당 처리 능력은 최대 3천500PCS에 달한다. 이는 기존 인력 중심 작업 대비 약 400퍼센트 수준의 처리 속도로, 437개 매장에 출고되는 물량을 최소 인력으로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숙련도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신규 인력도 즉시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력 운영 효율 역시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패션 물류는 품목과 색상, 사이즈에 따라 SKU가 세분화돼 자동화와 표준화가 어려운 영역으로 꼽혀왔다. 바바패션은 AAGV 로봇을 통해 주문자 정보에 따라 상품을 자동 분류하는 구조를 구현하며, 중복 피킹이나 오피킹, 결품 등 기존 물류 오류를 구조적으로 줄였다. 실제로 시스템 도입 이후 물류 손실을 의미하는 ‘로스 제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변화는 출고 리드타임 단축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바바패션은 단순 설비 도입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실제 필요한 기능을 기준으로 제조사와 공동 기획과 개발을 진행하며 패션 물류의 표준 공정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
시스텍로지스와 협업해 구축한 행거 자동 분배 시스템은 시간당 400벌의 행거 상품을 처리할 수 있으며, 자동화가 특히 까다로운 행거 상품 분류 공정을 표준화해 정확도와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여기에 한독 스토리지 시스템과의 협업을 통해 박스 제함부터 배송 라인까지 전 공정을 자동화하며 패션 업계에서는 드문 물류 구조를 완성했다.
현재 바바패션 물류센터는 대규모 스마트 물류 설비를 기반으로 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이잗바바, 지고트, 더아이잗 등 자사 브랜드 물량은 물론, 약 1천500개 브랜드가 입점한 온라인 플랫폼 바바더닷컴 물량까지 하루 평균 2만 건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바바패션 관계자는 디자인과 색상, 사이즈별로 세분화된 패션 상품 특성상 물류 효율화가 쉽지 않다는 점을 언급하며, AI 물류는 단순히 속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현장에 최적화된 표준 공정을 설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시스템 도입을 계기로 패션 물류 운영의 기준을 제시하고, 로스 제로 환경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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