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인공지능(AI) 수요를 둘러싼 거품 논란을 일축했다. 회사 측은 AI 수요가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실질적인 산업 변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판단 아래 대규모 설비 투자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16일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전날 열린 지난해 4분기 법인실적설명회에서 올해 자본지출 규모를 520억∼560억달러(약 76조6천억∼82조5천억원)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집행한 409억(약 60조3천억원)달러보다 최대 37% 늘어난 수준으로, AI와 고성능컴퓨팅(HPC), 5G 관련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 3∼4개월간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와 주요 고객사와의 집중적인 토론을 거쳤다. AI 수요가 실제로 존재한다"면서 "AI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웨이 회장은 또 고객사가 보유한 현금이 TSMC보다 훨씬 많다며 실질적인 재력이 뒷받침하는 강력한 AI 수요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TSMC는 이에 따라 향후 AI 가속기 매출 성장 전망을 기존보다 대폭 상향 조정했다. 회사는 2024년부터 2029년까지 AI 가속기 부문 매출 증가율이 연평균 54∼59%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웨이 회장은 미국 반도체 회사 인텔과의 경쟁으로 인한 TSMC 시장점유율 하락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그는 인텔이 기술적 청사진이 있더라도 첨단 기술 개발과 양산에 각각 2∼3년, 1∼2년이 필요하므로 단기간 내 TSMC 기술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며 "단순히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TSMC는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AI 중심의 성장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회사의 작년 매출액은 3조8천90억 대만달러(약 177조5천억원)로 전년 대비 31.6% 증가했고, 순이익은 1조7천178억 대만달러(80조원)로 매출액과 이익 모두 사상 최대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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