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네수엘라 야권의 상징적 인물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 메달을 전달했지만, 기대했던 정치적 지지 선언을 끌어내지는 못한 채 백악관을 떠났다.
15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마차도는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베네수엘라 민주화 운동 공로로 자신이 받은 노벨평화상 메달을 직접 건넸다. 백악관이 공개한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메달이 담긴 대형 금색 액자를 들고 마차도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액자 하단에는 "자유 베네수엘라를 얻어낸 트럼프 대통령의 원칙 있고 결단력 있는 행동에 대해 베네수엘라 국민을 대표해 감사의 상징으로 드린다"는 문구가 새겨졌다. 이는 미군이 지난 3일 베네수엘라를 급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사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마차도는 그간 마두로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해온 대표적인 야권 지도자로, 정권 붕괴 이후 베네수엘라를 이끌 차기 지도자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마리아가 자신이 한 일에 대한 노벨평화상을 나에게 줬다. 상호 존중의 훌륭한 제스처"라고 평가했다.
마차도 역시 회담 직후 기자들에게 이번 만남이 "역사적이고 특별했다"고 강조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의 제도 재건과 인권·언론 자유 보호, 새로운 선거 절차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CNN은 마차도가 기대했던 즉각적인 정치적 보답은 없었다고 전했다. 회담을 마친 뒤 마차도가 받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담긴 기념품 가방 하나뿐이었다는 것이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정권의 2인자로 알려진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을 사실상 지지하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미군 급습 직후 강경 대응에 나섰으나, 이후 태도를 바꿔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조 노선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노벨평화상 위원회는 두 사람의 회담 직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메달의 소유권은 바뀔 수 있지만 노벨평화상 수상자라는 지위는 양도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사진=백악관 트루스소셜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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