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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칩 못 구해"…美 규제에 흔들리는 中 AI

입력 2026-01-17 11:26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중국 인공지능(AI) 업계 내부에서 기술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고성능 AI 칩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 기업들과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중국 AI 연구진들 사이에 이 같은 비관론이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즈푸'의 창립자 탕제(唐杰)는 지난주 베이징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중국이 특정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직면한 도전을 인정해야 한다"며 "격차가 실제로 벌어지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수출 통제로 인해 중국 기업들은 엔비디아 등 미국 업체의 최신 AI 칩에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엔비디아가 최근 차세대 AI 칩 '루빈'을 공개하면서 다수의 미국 기업을 고객사로 명시했지만, 중국 기업은 한 곳도 포함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일부 중국 기업들은 동남아시아나 중동 지역의 데이터센터를 임대해 우회적으로 칩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 텐센트는 미국 규제를 피해 엔비디아의 '블랙웰'을 확보하려고 일본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는 방안을 택한 바 있다.

중국의 'AI 굴기'를 보여줬던 딥시크도 지난해 신형 플래그십 모델 개발 당시 화웨이 등 중국산 칩을 활용하려 해봤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해 결국 일부 작업에 엔비디아 칩을 도입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웨이 등 중국 AI 칩이 약진하고 있기는 하지만 엔비디아 등과의 격차는 여전히 큰 상황으로, 칩 확보에서부터 어려움을 겪는 중국 기업이 자금력마저 풍부한 미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국 AI 산업을 완전히 과소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딥시크 같은 개발사들이 제한된 자원으로도 상당한 개발 능력을 입증하며 미국 AI 모델과의 격차를 좁힌 것은 물론, 이제는 적은 칩으로도 더 큰 AI 모델을 만들 방안까지 연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AI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는 베테랑 기술 투자자 알리사 리는 "투자자들은 중국 기업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기술격차를 좁히거나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며 "그런 낙관론 자체가 중국 기업이 보여준 혁신을 설명해준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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