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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반도체 압박…삼성·SK, 부분 증설에 무게

홍헌표 기자

입력 2026-01-19 14:12  

    <앵커>
    미국이 대만과의 관세 협상을 마무리 한 뒤, 곧바로 반도체 관세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러트닉 상무장관은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으면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TSMC가 미국에 2,500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약속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담도 커지게 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대만의 합의가 우리 기업에 불똥으로 튀는 모습이군요?

    <기자>
    대만이 미국과 관세 합의를 하면서 반도체 추가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는 미국에 2,500억 달러(368조 원)를 직접 투자해 미국 내 공장을 당초 6개에서 최대 12개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상호관세율은 20%에서 15%로 낮췄는데, 미국이 반도체 관세 면제 조건을 또 걸었습니다.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면 그 공장이 지어지는 동안 해당 공장 생산능력의 2.5배 수입분까지 관세를 면제해줍니다.

    이후 공장이 완공되면 신규 생산능력의 1.5배까지 면제해주겠다는 겁니다.

    숫자로 계산하면 미국에 반도체 수출 시, 공장을 짓는 동안은 28%, 완공한 뒤에는 총 40%를 미국 내에서 생산하라는 겁니다.

    결국 미국 내 생산을 늘려 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자급을 완성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또 마이크론의 뉴욕 팹 착공식에 참가한 러트닉 상무장관은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으면 반도체 100% 관세를 맞아야한다"고 발언했습니다.


    미국에 대규모로 반도체를 수출하는 나라는 대만과 대한민국 뿐이기 때문에 다음 협상 대상은 한국이라고 점 찍은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한미 무역합의 당시 반도체 관세에 대해 최혜국 대우를 보장받았습니다.

    다만 대만의 협상내용이 공개되면서 우리정부와 기업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앵커>

    한국과 대만이 미국에 반도체를 많이 수출하고 있지만 직접 수출규모는 대만이 10배 가까이 크지 않습니까? 우리가 협상에서 대만보다는 나은 위치에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데요?

    <기자>
    대만과 비교해 우리가 반도체를 미국에 직접 수출하는 금액은 적습니다.

    대만이 지난 한 해 미국에 직접 수출한 반도체는 약 1,200억 달러(177조 원) 규모입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연간 반도체 수출 총 규모는 1,735억 달러(255조 원)인데, 그 중 미국에 직접 수출한 금액은 138억 달러(20조 원) 밖에 되지 않습니다.

    대만과 비교하면 1/9 수준입니다.

    우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과 베트남에 반도체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현지에서 조립과 패키징을 하고, TSMC에 위탁을 맡기면 대만에 수출한 것으로 집계됩니다.

    그래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가별 반도체 수출 규모는 중국이 723억 달러(107조 원), 대만 363억 달러(53조 원), 베트남 246.8억 달러(36조 원), 미국 138억 달러(20조 원) 순이 되는 겁니다.

    이 때문에 관세 부과의 법적 기준인 '미국 통관 기준'으로 잡히는 금액은 적습니다.

    산술적으로는 관세를 맞아도 영향이 크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미국이 반도체 관세 협상에서 이걸 '우회 수출'이라고 압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우리 정부과 기업이 정치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최소한의 투자는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면 현실적으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미국 내 추가 공장을 건설해야 하는군요?

    <기자>
    미국이 자국 내 생산을 요구하는 게 분명하기 때문에 삼성과 SK는 적절하게 내줄 건 내주는 전략을 취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 산업 사이클로만 보면 우리가 끌려갈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 AI 산업은 HBM이 필수재로 쓰여 모든 빅테크 기업들이 HBM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습니다.

    반도체 관세를 100% 부과하면 그건 미국 빅테크에도 가격 부담이 되기 때문에 우리 반도체 기업을 마냥 압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한미 정부간의 정치 지형을 고려해 추가 투자 규모를 저울질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텍사스 파운드리 공장에 370억 달러(54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했고,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 패키징 공장에 38억7천만 달러(5.7조 원)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최근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각각 360조 원, 60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미국에 추가 투자할 여력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에 삼성은 이미 확보한 텍사스 부지에 공장을 소폭 확장하거나 메모리 라인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SK하이닉스는 과거 바이든 정부 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에 220억 달러(32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 계획을 구체화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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