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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쏠림' 가속…"상위 12명이 하위 40억명 능가"

입력 2026-01-19 12:28  



지난해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자산 규모가 크게 늘어 18조3천억 달러(약 2경7천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부유층의 경제력과 정치·사회적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빈곤층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더욱 배제되고 있다는 경고도 함께 제기됐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18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 개막에 맞춰 발표한 연례 불평등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총재산이 전년보다 16.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 10억 달러 이상을 보유한 '슈퍼 리치'(초부유층) 수는 처음으로 3천명을 넘어섰다. 특히 상위 12명의 자산을 합친 규모는 전 세계 하위 50%에 해당하는 약 40억명의 재산 총액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슈퍼리치들의 자산 증가는 최근 더욱 가속화됐다. 2024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이들의 재산 증가 속도는 직전 5년 평균보다 세 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경우 지난해 10월 개인 자산이 5천억달러(약 737조5천억원)를 넘어서며 세계 최초 기록을 세웠다.

같은 시기 전 세계 인구 4명 중 1명은 여전히 만성적인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옥스팜은 이러한 부의 집중에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가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규제 완화와 법인세 인상에 대한 국제적 합의 약화, 글로벌 최저 법인세(15%) 적용에서 미국 대기업을 제외한 결정 등이 최상위 부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막대한 부가 정치권력을 사는 데 쓰이고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머스크의 엑스(X·옛 트위터) 인수나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워싱턴포스트(WP) 인수 등 거물들의 미디어 장악이 그 사례로 꼽혔다.

옥스팜에 따르면 세계 최대 미디어 기업의 절반 이상을 억만장자들이 소유하고, 억만장자 6명이 세계 10대 소셜미디어 기업 중 9개를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슈퍼 리치들은 평생 쓸 수 없을 만큼의 부를 축적했을 뿐만 아니라, 부를 이용해 경제 규칙과 국가 통치 원리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드는 정치권력을 확보했다"며 "이러한 힘은 다수의 정치적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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