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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기본 합의..관세 없다”…180도 바뀐 트럼프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6-01-22 07:5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에 대한 관세 위협을 철회하고 그린란드 문제에 대한 기본 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히면서 뉴욕 금융시장이 하루 만에 회복세를 보였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 지수는 1.16% 상승한 6,875.63, 나스닥 지수는 1.18% 뛴 23,224.83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588.64포인트, 1.21% 오른 4만 9,077.23으로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다보스 포럼 연설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 글을 통해 "그린란드에 대한 미래 합의의 기본 틀을 형성했다"며 "2월 1일 발효 예정이던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시장 흐름을 바꿨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4.8bp(1bp=0.01%p) 하락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시장을 밀어올렸다.

◆ "무력 사용 안 한다" 선언에 안도…월가 "협상 리스크로 전환"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연설에서 "무력을 사용할 필요가 없고, 원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린란드 인수를 위한 군사적 행동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군사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던 태도에서 급선회한 것으로, 유럽 동맹국들과 시장의 혼란을 덜어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매튜 스마트 WWM 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시장이 환호하는 건 그린란드 사태의 결말을 알게 되어서가 아니라 불확실성이 제거됐기 때문"이라며 "상황이 다루기 익숙한 협상 리스크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압박 이후 물러서는 전형적 협상술의 일환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 ISI 부회장은 "트럼프의 반전과 함께 시장이 위험 자산 선호 심리로 급격히 돌아섰다"며 "일본 국채 금리 급등세가 진정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나토(NATO) 대변인은 7개 동맹국이 북극 안보를 위해 협력하고 러시아와 중국이 그린란드에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덴마크와 그린란드, 미국 간의 후속 협상은 JD 밴스 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이 주도할 예정이다.

각국 반응은 엇갈렸다.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무역 전쟁 종식을 환영한다"면서도 트럼프가 여전히 수용 불가능한 야망을 품고 있다고 경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의 그린란드 인수는 러시아의 우려 사항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연설 중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에게 관세 위협을 가해 약가 인상을 얻어냈다"고 주장한 데 대해 프랑스 대통령실은 "가짜 뉴스"라며 즉각 반박했다. 유럽연합(EU)은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관세 철회와 무관하게 예정된 긴급 정상회의를 통해 이번 사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 금값 사상 최고치…주택 시장은 '찬바람'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여전했다. 금 선물 가격은 이날 1.5% 상승하며 트로이온스당 4,831.8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의 관세 철회 발표 전까지 시장을 지배했던 불안감과 미 연준의 독립성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폴란드 중앙은행은 올해 금 150톤을 추가 매입해 보유량을 대폭 늘리기로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지정학적인 위협에 대응해 시장 가격과 관계없이 매입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씨티그룹과 TD증권 등은 미국 달러화를 비롯한 전 세계 통화 가치에 대한 신뢰 약화, 지정학 위기와 중앙은행의 금 수요 등으로 인해 올해도 금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미 주택 시장은 여전히 냉랭하다. 12월 잠정 주택 판매 지수는 전월 대비 9.3% 급락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모기지 금리가 6%대에서 정체되고 매물이 부족한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주택 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기관 투자자의 단독 주택 매입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이어, 의회에 신용카드 이자율을 10%로 제한할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다보스에서 이코노미스트지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신용카드 금리 상한제는 경제적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인의 80%가 신용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버크셔, 크래프트하인즈 10년 만에 철수 수순

넷플릭스는 전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올해 잉여현금흐름(FCF) 전망치를 시장 예상(121억 달러)보다 낮은 110억 달러로 제시해 주가가 2.8%대 하락했다. 타사 라이선스 콘텐츠 공급이 줄면서 스트리밍 점유율도 60% 선을 내주는 등 사업 둔화 조짐도 보이고 있다. 테드 서랜도스 최고경영자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에 따른 지출을 늘리고 일시적인 마진 하락 등을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크래프트 하인즈 보유 지분 27.5% 전량을 매각할 수 있는 등록 절차를 마쳤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브라질 3G캐피탈과 함께 하인즈, 크래프트를 차례로 인수해 합병한 뒤 10년간 70% 가까운 주가 하락으로 이렇다 할 수익을 거두지 못해 왔다. 워런 버핏 전 최고경영자도 식품 유통 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면서 투자 실패를 시인하기도 했다.

한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다보스에서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과의 대담에서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인프라 구축"이라며 "이로 인해 배관공, 전기기사 등 현장 기술직의 연봉이 수억 원대로 뛸 것"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젠슨 황은 “AI 거품을 시험해보고자 한다면 엔비디아 GPU 임대를 해보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며 “거품론은 투자 규모가 그만큼 거대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내일(22일)은 그린란드 총리가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어 이번 합의에 대한 영향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인텔을 비롯해 프록터앤갬블(P&G), GE에어로스페이스 등도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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