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사상 첫 5,000포인트를 넘으며 '수익률 인증'이 잇따르는 한편에서, 조용한 한숨을 내쉬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올들어 불과 20거래일여 만에 2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은 코스닥지수는 4% 남짓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대형주 지수는 이달 들어 약 20% 올랐지만,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는 각각 약 8%, 1.2% 오르는 데 그쳤다.
한 개인투자자는 소셜미디어에 "저만 못 먹었네요. 푼돈 넣으면 항상 올라요"라는 하소연 글을 올렸다.
국내 증시가 대형주들의 독무대가 되면서 당초 전문가 분석과 달리 중·소형주 프리미엄이 강하게 나타나는 '1월 효과'도 미미한 실정이다.
반도체 대형주에서 자동차, 원전, 방산 등 다른 업종으로 매수세가 옮겨가는 순환매 장세에도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쏠림현상'이 심화한 것이다.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일 "연초 이후 6거래일간 코스피가 8% 넘게 급등했지만, 이 기간 코스피의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의 평균은 각각 316개, 470개를 기록했다"며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보다 많은 구간에서 지수가 급등했다는 것은 반도체, 조선, 방산, 자동차 등 소수 업종에만 랠리 온기가 집중됐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303만1,986개 고객 계좌 가운데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손실을 보고 있는 계좌가 전체의 43.1%(130만7,239개)에 달했다.
또 작년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 2,559개 종목 가운데 연초 이후 1,524개(59.6%) 종목이 상승했지만, 하락한 종목도 1,035개(40.4%)에 달했다.
당분간 시장은 순환매를 지속하면서 실적 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유안타증권 신현용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는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의 상대강도 확대가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대형주에 집중된 상승장이 나타나며 쏠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상승 종목 비율은 약 50.4%로 여전히 낮은 수준인 반면에 10% 이상 급등 종목 비율은 약 10.3%로 1년 내 최대 수준으로까지 확대돼 순환매에 대한 갈증이 심화할 수 있다"며 "순환매로 인한 소외주의 급등이 추후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대신증권 정해창 연구원은 "주도주 쏠림 완화 후 실적 대비 저평가된 정보기술(IT) 하드웨어 등 내수 업종 중심의 순환매가 이뤄질 수 있으니 해당 종목에 관심을 갖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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