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삼아 한국인을 상대로 120억원대 로맨스 스캠(혼인빙자사기)을 벌인 30대 부부가 23일 국내로 압송되면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울산경찰청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한국인 A씨 부부를 인계받아 울산청 반부패수사대로 호송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인력 5명을 투입해 범정부 태스크포스(TF)로부터 이들을 넘겨받았으며, 차량 2대를 동원해 울산으로 데려왔다.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울산경찰청에 도착한 A씨 부부는 수갑을 가린 채 마스크를 쓰고 차량에서 내려 곧바로 반부패수사대 사무실로 연행됐다.
경찰은 A씨 부부에게 범죄단체 조직 혐의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를 적용해 조사 중이다. 로맨스 스캠 조직의 총책이 된 경위와 조직 운영 방식, 캄보디아 현지에서 체포됐다가 석방된 과정, 범죄수익금 은닉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범행의 중대성과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를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5일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이들 부부를 중부경찰서 유치장에 각각 분리 수감해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며,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집중 수사를 거쳐 늦어도 2월 초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A씨 부부는 딥페이크 기술로 가상 인물을 만들어 채팅 앱을 통해 이성에게 접근한 뒤 투자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2024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약 100명을 상대로 120억원을 편취했고, 가상화폐나 상품권 거래 등을 통해 범죄수익을 현금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금액은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8억8,000만원에 달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2월 초 캄보디아 현지에서 체포됐다가 6월 초 한 차례 석방됐다. 이후 우리나라 법무부가 7월 말 수사 인력을 보내 현지 경찰과 함께 A씨 부부를 체포해 구금했지만 송환 협의가 지연되면서 다시 풀려났다. 이 과정에서 도주를 위해 성형수술까지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의 지시를 받고 범행에 가담한 공범 일부는 이미 1심에서 징역 4∼5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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