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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익화'에 엇갈린 빅테크…자본 지출 예고한 테슬라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6-01-29 09:14   수정 2026-01-29 09:21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개월 만에 첫 금리 동결을 단행한 가운데, 차기 의장 선임을 앞두고 연준 내부의 정치적 균열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유력 후보 가운데 하나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에 맞춘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내는 등 연준의 기존 관행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장 마감 후 이어진 ‘매그니피센트 7'의 실적 발표에서는 테슬라는 대규모 반도체 공장 추진 등 자본 지출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호실적에도 급락한 반면, 메타는 AI 투자를 앞세워 시간외 거래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개장 초 사상 처음 7,000선을 돌파했으나, 기술주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전 거래일 대비 0.01% 하락한 6,978.0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17% 오른 2만3,857.45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2% 상승한 4만9,015.60을 기록했다. 국제 금 가격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 약세 옹호 발언 여파로 이날 하루 약 6% 뛴 트로이온스당 5,38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 트럼프가 불 붙인 약달러…베선트 "강한 달러 정책 유지"

미 달러화와 국제 금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크게 엇갈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아이오와주 기자회견에서 달러화 가치 하락이 크지 않느냐는 질문에 "달러는 잘 가고 있다. 사업들을 보면 달러 가치는 매우 좋다"고 답했다. 달러화 가치는 해당 발언으로 급락했으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해명 인터뷰에 나서면서 하락폭을 되돌렸다. 달러 인덱스는 이날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0.13% 오른 96.343을 기록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오전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은 항상 강력한 달러 정책을 유지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정반대 입장을 폈다. 그는 "세금·규제 완화 등 사업 여건이 나아지고 있고, 6개월간 환율 변동이 있겠지만 결국 자금은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선트 장관은 최근 엔화 강세와 달러 약세의 배경으로 거론되어온 '미·일 환율 공조 개입설'도 정면으로 부인했다. 일본 엔화 강세를 위해 달러 매도 개입을 하느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시중 은행들을 대상으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강한 달러 정책을 펴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무역 수지 개선이 환율에 미칠 영향도 언급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의 무역 적자가 축소되는 추세"라며 "이러한 무역 구조의 변화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달러 강세를 이끄는 구조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신생아에 1천 달러 시드머니…트럼프 어카운트 본궤도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어카운트' 정책을 공식 출범시켰다. 2025년생부터 2028년생까지 미국 시민권자인 신생아에게 연방 정부가 1천 달러를 지원하는 자산 형성 프로그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역사상 처음 모든 신생아에 경제적 지분을 주어 아메리칸 드림을 위한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찰스슈왑 등 대형 금융사들이 이날 참여 계획을 공개했으며, 자격 조건을 갖춘 직원들의 자녀에게 정부 지원금과 동일한 1,000달러를 추가 매칭할 예정이다. 투자 지원금은 S&P500 지수 추종 펀드 등 미국 우량 자산에 의무 투자한 뒤 18세 이후 되찾을 수 있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번 발표와 관련해 “역사적 수익률을 감안하면 성인이 됐을 때 대학 등록금이나 창업 자금으로 쓸 수 있는 목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정치판 거리둬라" 파월의 일침…의장 꿈꾸는 월러의 '반대표’

미 연준은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 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며 지난 회의의 '완만한(moderate)'보다 경기 판단을 상향조정했다. "고용 증가는 낮게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경계했다.

다만 위원들의 투표 결과는 시장의 여러 해석을 낳았다.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스티븐 마이런 이사와 함께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그동안 연준 이사들이 의장과 뜻을 함께하던 관례가 깨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트루스소셜에서 '트럼프 룰'을 언급하며 자신의 뜻에 따르는 인물을 연준 의장으로 선임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 본부 증축 예산 문제로 형사소송을 제기한 상황에서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 말미에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1일 영상 성명을 통해 현 행정부에 강한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차기 의장에게 전할 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첫 마디로 "선출직 정치에 절대 끼어들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는 자신을 압박해온 트럼프 행정부와, 그 기류에 편승하려는 내부 움직임을 동시에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파월 의장의 오는 5월 이후의 거취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임기 전 사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며, 오늘 드릴 말씀은 없다"고 답했다. 다만 "연준에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는 최고의 전문가들이 있다"며 조직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 AI 수익화에서 갈린 MS, 메타…테슬라 “반도체 공장 짓겠다”

장 마감 후 '매그니피센트 7'의 실적 발표에서 AI 수익화 여부를 두고 시장의 평가가 엇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출과 순이익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실적 발표 직후 7% 넘게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4분기 매출액은 812억 7천만 달러, 주당순이익은 전년 대비 60% 증가한 5.16달러를 기록했다. 핵심인 애저(Azure) 클라우드 성장률은 38%로 컨센서스에 부합했지만 막대한 AI 투자 대비 수익 회수 속도가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엑스박스 등 게임 부문 매출이 5% 역성장한 점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메타 플랫폼은 시간외 거래에서 10% 안팎 강세를 보이고 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598억 9천만 달러를 기록했고, 1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시장 기대치(512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최대 565억 달러로 제시했다.

메타는 자체 AI 모델 '젬(Gem)' 학습을 위해 GPU 규모를 두 배로 늘리는 한편 고도화된 추천 알고리즘으로 미국 내 릴스 시청 시간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시키는 등 AI 기반 사업의 수익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지난 분기 60억 달러 이상 손실을 낸 리얼리티랩스에 대해 "지난해 AR 안경 판매량이 3배 이상 급증했다"며 "사람들이 착용하는 안경 대부분이 AI 안경이 되는 미래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업부 적자에 대해서는 "올해가 손실의 정점이 될 것"이라며 안경 기반 디바이스로 수익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사상 첫 연간 매출 감소에도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4.6%까지 상승률을 보였다. 4분기 차량 인도량이 15.6% 급감하고 영업마진이 5.8%까지 떨어졌지만, 매출액 249억 달러와 주당순이익 50센트 모두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일론 머스크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2026년은 위대한 미래를 위한 대규모 자본 지출의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테라 팹(Terafab)’으로 불리는 초대형 반도체 공장을 직접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향후 몇 년간 큰 요인이 될 지정학적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며 “메모리, 패키징을 모두 미국에서 생산하는 매우 큰 규모의 공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2012년 출시된 고급형 세단 모델 S와 SUV 모델 X의 단종 계획도 공개했다. 머스크는 "약간 슬프지만, 끝낼 때가 됐다”면서 해당 생산 공간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제조 시설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 우선주를 20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물리적 AI 기업으로의 전환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 스타벅스, 두 분기 연속 회복세…인텔, 엔비디아 협력 기대에 11% 급등
스타벅스는 브라이언 니콜 CEO 선임 이후 뚜렷한 실적 회복을 보였다. 4분기 미국 동일 매장 매출이 4% 성장하며 2분기 연속 회복세를 이어갔다. 매출액은 99억 달러로 예상치를 상회했고, 중국 시장도 7% 성장하며 턴어라운드 기대감을 키웠다. 니콜 CEO는 취임 직후부터 메뉴 간소화와 매장 운영 효율화에 집중해왔다.

인텔은 11% 급등하며 S&P500 내 최대 상승 종목에 올랐다. 전날 대만 디지타임즈가 "엔비디아가 2028년 공개할 파인만 플랫폼에서 인텔과 TSMC를 듀얼 파운드리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보도한 영향이다. 인텔의 차세대 18A 공정 수율이 정상화되면 엔비디아와 애플 등의 물량을 일부 수주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IBM은 4분기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했고, 생성형 AI 수주 잔고가 125억 달러를 돌파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7%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규모인 1만6000명 감원을 발표했다. 다만 아마존 주가는 비용 절감 기대에도 이날 0.68%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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