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에 케빈 워시를 지명하면서 주말 사이 미 증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업종의 부진이 이어지며 나스닥의 낙폭이 가장 컸고 달러는 강세, 그리고 장기채 금리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케빈 워시는 4명의 후보 중 상대적으로 매파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이 나타나는 등 주말 사이 시장을 움직인 주인공이었습니다.케빈 워시는 2006~2011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연준 이사 역임 당시 연준의 경기 부양책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계해왔으며, 특히 양적완화에 상당히 비판적이었습니다. 다만, 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감소했고 연준이 자산을 줄이면 인플레 압력이 줄어들 것이라며 최근에는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을 보여왔습니다.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를 주장하겠지만 다른 후보들에 비해 장기채 금리를 잡기 위해 대차대조표 축소를 쓸 가능성이 가장 낮다는 분석들과 함께 채권 시장에서 단기채 금리는 내리고 장기채 금리는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또한 달러 유동성 감축을 원한다는 평가에 달러 인덱스는 97선으로 올라왔고 이에 따라 단기 급등성에 따른 경고가 나오던 귀금속 가격 또한 변동성이 극적이었습니다. 대규모 마진콜이 발생했다는 분석과 함께 은 선물은 1980년 이후 최대 일간 하락폭을 보이며 31% 넘게 급락한 78달러선까지 내려왔고, 금 선물은 11% 내린 트로이온스당 4,745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유동성이 줄 수 있다는 전망과 빅테크의 대규모 AI 투자 우려 그리고 지정학적 긴장까지 더해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에서 24시간 동안 1,110억 달러가 증발하며 비트코인은 7만 7천달러선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편, 상대적으로 매파로 평가받는 인물임에도 차기 연준 의장에 낙점된 이유를 두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낮은 금리와 연준이 지켜야 할 지표와 규율 사이를 조율할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월가에서도 그가 최연소 연준 이사를 역임했던 이력을 바탕으로 시장과 제도, 정치 언어를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이며 상원 인준 과정에서도 안전한 선택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워시는 이념적 매파라기보다는 실용주의자”라고 봤습니다. “올해는 생산성 향상 가설을 바탕으로 확고한 비둘기파적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2027~2028년 무렵 생산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인플레이션이 올라가면 매파적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르네상스매크로는 "노동시장이 특히 불안정했던 시기에도 매파적이었는데 현재는 정치적 비둘기파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FOMC 위원 대다수가 금리를 3% 미만으로 낮추는 것을 지지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신임 의장이 위원들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통상 새 의장이 취임하면 변동성이 커진다며 시장 변동성에 크게 불안해하지 말라는 조언도 나왔습니다. 트레저리파트너스는 "투자자들이 새 의장의 목소리와 시장에 전달하는 메시지에 익숙해지는 과정에서 시장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의장 교체 시기에는 일반적 현상”이라고 투자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그리고 시장 변동성을 줄일 수 있을 소식도 살펴보면, 이민 정책에 대한 반발이 미국 연방정부 부분 셧다운을 야기했지만 공화당 측은 이번 셧다운은 현지시간 3일까지는 자체 표결 만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재국을 통해 이란에 협상에 나설 의사가 있음을 전달했다”고 보도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과 합의에 이르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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