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투자증권이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로 7,300포인트를 제시했다. 인공지능(AI) 주도 반도체 실적 상향과 한국 자본시장 체질 개선, 미국 채권시장 안정 등이 맞물린 만큼, 현재 증시를 사이클 정점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에서 “코스닥 ETF를 중심으로 한 FOMO 확산, 한 달 20% 이상 급등 등 단기 과열 신호는 있지만 시장 전반이 도취에 빠진 단계로 보기는 어렵다”며 “실적 상향과 밸류에이션 확장이 함께 진행되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50조원 수준이던 코스피 순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423조원까지 올라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 이익이 시가총액 증가 속도보다 더 빠르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업종 이익 추정치가 잇따라 상향되면서 AI 관련 하드웨어 수요에 대한 신뢰가 더 강해진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2027년 코스피 순이익 컨센서스를 475조원으로 보고, 여기에 주가수익비율(PER) 12.3배를 적용해 12개월 선행 코스피 목표를 7,300포인트로 산정했다. 현재 2026년 기준 코스피 PER이 10배 아래 수준인 만큼, 추가 이익 상향과 밸류에이션 확장 여지가 남아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 자본시장 구조 변화도 멀티플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상법 개정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 자사주 소각·배당성향 확대 등으로 한국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배당성향이 신흥국 평균 수준에서 장기적으로 유지된다면,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일본(1.8배)보다 높은 2배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코스피 레벨은 6,300포인트, 신흥국 평균 PBR 2.2배를 적용하면 7,280포인트까지도 열려 있다는 계산이다.
해외 변수로는 미국 ‘셀 아메리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 등으로 “무분별한 양적완화(QE) 가능성이 낮아지며 달러 가치 급락 우려는 일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국채의 상당 비중을 민간·해외 투자자가 보유한 만큼, 미국 행정부가 채권시장 안정을 중시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점도 짚었다.
코스피 정점 신호에 대해서는 반도체 수요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는 시점, 일본 장기채 매력이 급부상해 글로벌 자금 흐름이 바뀌는 경우, 한국 정부 정책 동력 약화 등을 거론했다. 다만 한국은 집권 2년차로 정책 모멘텀과 주주환원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은 조정 시 매수 대기 자금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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