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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추락했지만…주가 한때 13% 뛴 이유

입력 2026-02-10 21:16  


프랑스 명품 그룹 케링이 지난해 순이익이 90% 넘게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찌 등 주요 브랜드의 매출 감소 폭이 예상보다 제한적이었다며 성장 회복 기대감을 내비쳤다.

케링은 10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3% 감소한 147억유로(약 25조6,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5억3,200만유로(약 9,300억원)로 전년 대비 93.6% 급감했다.

케링은 대표 브랜드 구찌의 실적 부진 여파로 수년째 경영난을 겪고 있다. 다만 회사 측은 최근 분기 실적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찌의 경우 지난해 연간 매출은 60억유로로 동일 매장 기준 19% 감소했다. 그러나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감소율은 10%에 그쳤다. 이는 10분기 연속 하락세이지만, 분석가들이 예상한 12% 감소보다는 양호한 수치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다른 브랜드들도 일부 회복 조짐을 보였다. 생로랑은 4분기 동일 매장 기준 매출이 안정세를 유지하며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북미 지역의 분기별 성장 지속과 서유럽의 회복에 힘입은 결과라고 그룹은 설명했다. 보테가 베네타는 같은 기간 동일 매장 기준 매출이 3% 증가했다.

케링은 지역별로는 북미와 중동이 성장세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그룹은 "3분기와 마찬가지로 북미 및 중동 지역의 호조가 주도한 결과"라며 "한국에서의 성장세는 여전히 양호하고 일본도 성장세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9월 케링이 구원투수로 영입한 루카 데 메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2025년 실적은 그룹의 진정한 잠재력을 반영하지 못했다"며 "하반기에는 재무 건전성 강화, 비용 절감, 차세대 성장을 위한 전략적 선택 등 단호한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데 메오 CEO는 실적 발표 회견에서도 구조조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2025년은 우리가 내린 결정들로 인해 전환점이 됐다"며 "지난해 구찌 정가 매장 25곳을 줄였는데 구조조정 목표에는 아직 한참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케링 그룹은 올해도 그룹 전체적으로 최소 100개 매장을 폐쇄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3분의 1은 구찌 매장이다. 데 메오 CEO는 "분기별 매출 개선이 초기 단계이고 취약하지만 분명하다"며 "2026년에는 모든 브랜드에서 성장과 마진 확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기대감에 힘입어 케링 그룹 주가는 이날 장 초반 한때 13% 급등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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