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최근 미국 회동은 실리콘밸리의 한국식 치킨집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최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이 함께한 가운데,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분야 협력 방안이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재계 등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저녁 최 회장과 황 CEO가 만찬 회동을 한 미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의 '99치킨'은 치킨과 소주, 맥주를 파는 전형적인 한국식 호프집이다. 회동 후 양측 일행이 찍은 기념 사진 뒤로 '호프', '치킨', '푸라이드 양념'이라는 한국어 상호가 눈길을 끈다.
2시간가량 이어진 회동에서 최 회장과 황 CEO는 올해 엔비디아가 선보일 AI 가속기 '베라루빈'에 적용할 HBM4의 공급 계획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HBM뿐만 아니라 차세대 서버용 메모리 모듈 소캠(SOCAMM)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전반에서의 협력, AI데이터센터 구축 등 중장기 파트너십도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과 황 CEO는 한국의 AI 생태계 발전을 위한 전반적 협력 논의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SK그룹은 국내 제조업 생태계의 AI 혁신을 위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제조 AI 플랫폼을 도입해 '제조 AI 클라우드' 구축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최윤정 전략본부장이 황 CEO의 딸인 메디슨 황과 나란히 회동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자리에는 엔비디아에서 제프 피셔 수석부사장, 카우식 고쉬 부사장 등이, SK에서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총괄 등도 자리를 함께 하며 양측의 결속을 한층 강화했다.
최 회장은 황 CEO를 비롯해 현지 빅테크와의 연쇄 미팅을 위해 이달 초부터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SK아메리카스 이사회 의장과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아메리카의 회장을 맡으며 미국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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