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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끝났다"…中 영상 AI 모델에 할리우드 '발칵'

입력 2026-02-15 08:48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선보인 인공지능(AI) 동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 2.0'이 출시 일주일 만에 할리우드를 뒤흔들고 있다. 미국 영화업계는 저작권 침해를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악시오스,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미국 영화협회(MPA)는 성명을 통해 "시댄스 2.0이 미국 저작권 작품을 대규모로 무단 사용했다"며 "바이트댄스는 침해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MPA는 "바이트댄스는 침해 행위에 대한 실질적인 방지 장치 없이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바이트댄스는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수백만 미국인 일자리를 뒷받침하는 저작권법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디즈니도 바이트댄스에 중지요구 서한을 보내 시댄스가 스타워즈, 마블 등 자사 캐릭터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서한에는 스파이더맨, 다스베이더, 그로구, 피터 그리핀 등 디즈니 캐릭터가 등장하는 생성 영상 사례가 포함됐다.

디즈니를 대리하는 데이비드 싱어 변호사는 "바이트댄스는 디즈니의 지적재산권을 진열장을 깨고 탈취해가듯 했다"며 "이는 고의적이고 규모도 광범위해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배우·방송인조합(SAG-AFTRA) 역시 시댄스가 조합원들의 목소리와 초상을 무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규탄 성명을 내고 대응에 동참했다.

업계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에는 성능에 대한 위기감이 자리한다. 간단한 명령어만으로 영화 같은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전통적인 제작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아일랜드 출신 영화감독 루어리 로빈슨이 두 줄짜리 명령어로 만들었다는 15초 분량 영상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조회수 160만회를 기록했다. 영상에는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가 폐건물 옥상에서 격투를 벌이는 장면이 담겼다.

로빈슨 감독은 "'할리우드는 망했다'는 그들의 말이 맞다면, '할리우드는 망했다'는 그들도 역시 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데드풀' 시리즈의 각본가 렛 리스도 "이런 말을 하긴 싫지만, 우리는 끝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영상이 너무나 전문적이어서 놀랐고, 바로 그 점이 내가 두려워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다만 WSJ은 시댄스가 아직 15초 길이 영상만 생성할 수 있고 오류도 잦다는 점에서 당장 할리우드급 제작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사진=X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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