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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당 100만원 준대도 안와요"…시골마을 '발동동'

입력 2026-02-16 11:44  



경남 합천지역 공중보건의사(공보의)가 오는 4월 대거 복무를 마치는 가운데 신규 일반의 채용마저 난항을 겪으면서 필수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합천군에 따르면 현재 복무 중인 공보의 27명 가운데 의과, 치과, 한의과를 포함한 17명(약 63%)이 오는 4월 복무 만료를 앞두고 있다.

지역 필수의료를 맡아오던 삼성합천병원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전문의 2명의 계약이 종료된 이후 후임을 구하지 못하고 있어 해당 과목의 정상 진료도 어려운 상태다.

군보건소는 진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반의 자격의 관리 의사 1명을 채용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군보건소는 올초 1차 채용공고에서 일당 60만원을 제시했지만 지원자가 없어 2·3차 공고에서 일당을 100만원까지 올렸다. 한 달 20일 근무 기준으로 월 2천만원에 달하는 수준이지만 현재까지 일부 문의 전화만 있을 뿐이었고, 그나마 문의 전화 대부분이 70대 전후 고령 의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높은 보수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의 지원이 없는 배경에는 농어촌 의료 환경의 특수성이 자리한다. 인력 부족으로 상시 대기와 다름없는 근무 여건, 협진 체계 부재 속에서 의료사고 발생 시 개인이 책임을 떠안을 수 있다는 부담, 수도권과의 교육·문화 인프라 등 생활 여건 차이도 기회비용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군은 의사들이 우려하는 노동 강도와 의료 사고 리스크가 과장되었다고 적극 해명한다.

군보건소는 예진과 만성질환 위주라 업무 강도가 낮고, 응급의료기관이 따로 있어 퇴근 후 응급 콜이나 의료 관련 사고 위험도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보의 자원 급감은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공보의 수는 2020년 1천309명에서 지난해 738명으로 4년 사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일반 사병(18개월)보다 두 배 이상 긴 복무 기간(37개월) 탓에 젊은 의사들이 현역 입대를 선호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한 결과다.

설상가상으로 2024년 발발한 의정 갈등 당시 의대생들의 대규모 휴학으로 인한 '공급 절벽' 우려도 있다.

합천군은 인근 상급종합병원과 협진을 강화하고 비대면·순회 진료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지만, 구조적 인력난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지역사회에서는 농어촌 면적과 인구 구조, 의료 접근성을 반영한 공보의 배치 기준 재설정 등 정부 차원의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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