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마약 밀매 집단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두목 네메시오 오세게라(일명 '엘 멘초')를 멕시코 정부가 22일(현지시간) 군사작전을 벌여 사살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작전은 멕시코 서부 할리스코주(州) 타팔파에서 진행됐으며 엘 멘초는 부상을 입은 상태로 멕시코시티로 이송 중 사망했다고 멕시코 국방부가 밝혔다.
멕시코군은 4명을 현장에서 사살했으며, 엘 멘초를 포함한 3명은 부상을 입은 후 숨졌다. 이 외에 2명이 체포됐고 장갑차, 로켓 발사기, 기타 무기 등이 압수됐다.
군인 3명도 다쳐 치료받고 있다.
CJNG는 멕시코의 양대 마약 밀매 조직 중 하나로 멕시코 정부군을 공격해왔다.
엘 멘초는 1990년대부터 마약 밀매 활동을 벌여와 199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연방지방법원에서 마약 유통 모의죄로 약 3년을 복역한 뒤 멕시코로 돌아가갔다. 2017년 이후에도 미국 법원에서 여러 차례 기소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CJNG를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엘 멘초에게 1천500만 달러(약 217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이번 멕시코 정부의 군사작전은 미 트럼프 행정부의 마약 밀매 조직 퇴치 압박의 결과물이라고 미국 언론은 분석했다.
할리스코주는 이 카르텔의 근거지로 미국으로 방대한 양의 펜타닐과 기타 마약을 밀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할리스코주 주도 과달라하라는 올 여름 2026 북중미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군사작전이 벌어진 타팔파는 과달라하라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다.
이 지역의 관광도시 푸에르토 바야르타 상공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공항에서 사람들이 혼돈 속에 뛰어다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다수 올라왔다.
작전 후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들이 할리스코주와 다른 주에서 차량을 불태워 도로를 봉쇄했다. 이는 정부의 군사작전을 저지하기 위해 카르텔들이 흔히 사용하는 전술이다.
보복성 폭력 사태가 번지자 할리스코주는 23일 휴교령을 내리고 주민들에게 귀가를 지시했다.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했다.
미국 항공사 알래스카, 유나이티드, 사우스웨스트와 캐나다 항공사 웨스트젯, 에어캐나다 등도 푸에르토 바야르타와 과달라하라 등 할리스코주로 향하는 항공편 운항을 멈췄다.
멕시코에서 열리기로 한 멕시코-아이슬란드 축구 국가대표 친선경기, 멕시코 프로축구 리그 리가 MX 경기 등도 취소됐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모든 주 정부와 완벽한 공조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우리는 계속 정보를 확인하며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엘 멘초 제거 소식에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은 자신의 엑스에 "멕시코 보안군이 가장 잔혹하고 무자비한 마약 두목의 한 명인 엘 멘초를 죽였다는 소식을 방금 접했다"며 "이는 멕시코, 미국, 라틴아메리카, 그리고 세계를 위한 대단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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