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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전격 공습에 '출렁'…직후 시총 185조 증발

황효원 기자

입력 2026-02-28 20:54   수정 2026-02-28 22:43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되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미국 뉴욕시간 오전 6시(한국시간 오후 8시) 기준으로 한때 3.8% 하락한 6만3천38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6만4천달러 선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게코는 이번 공습 소식이 전해진 직후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약 1천280억 달러(약 185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고 분석했다.

다른 가상자산들도 일제히 하락 압박을 받았다. 시총 2위 이더리움도 1900달러선이 깨졌고 시총 5위 리플과 솔라나도 각각 7%대, 6%대 떨어지고 있다.

AP,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오전 이란에 대한 타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상 연설에서 "미군의 중대전투가 시작됐다"며 대이란 군사작전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 재건을 시도한다며 이란의 핵보유를 막기 위해 무력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고자 이란에 대한 선제 타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작전을 '사자의 포효'라고 명명했다.

그간 이란은 피격 시 이스라엘, 중동 내 미군 자산, 우방의 인프라 등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해왔다. 이란은 세계 원유의 상당 부분이 지나는 '글로벌 에너지 동맥'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 가능성도 거론해왔다.

이번 공격은 핵 프로그램, 탄도미사일 등을 둘러싸고 이란과 미국 사이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발생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 등 공습 무기를 증강하고 핵무기 개발에도 손을 대며 자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폭격이 주말에 벌어지면서 가상화폐 시장은 더 크게 요동쳤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전형적인 하락 패턴을 보여왔다.

비트코인은 주 7일, 하루 24시간 거래되지만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은 주말 동안 휴장한다. 24시간 움직이는 실시간으로 거래되는 가상자산 시장 거래 특성상 지정학적 리스크가 나올 경우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며 위험자산을 축소하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달으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전망이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되면 단순한 수급 차질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어서다.

유가 급등은 물가 상승,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 소비 침체의 악순환을 부를 수 있으며, 금융시장에서는 달러와 금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급격히 쏠리면 원·달러 환율은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

저스틴 다네탄 아크틱디지털 리서치 책임자는 "이미 투자 거품이 상당 부분 걷히고 매도 물량도 소진된 상태라 이란 사태와 같은 충격이 미칠 수 있는 영향력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더 하락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변동성의 상당 부분이 이미 시장에서 소화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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