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따른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망 발표가 전해지면서 글로벌 에너지·금융시장이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이 원유 공급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이란이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등장했다.
누적된 미·이란 긴장 속에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약 20% 상승한 상태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날 2.5% 오른 72.48달러에 마감하며 지난해 7월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주말로 선물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즉각적인 가격 반응은 제한적이지만, IG그룹이 운영하는 개인 투자자용 플랫폼에서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75.33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전일 종가 대비 약 12% 높은 수준이다.
이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자국 언론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공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었으나, 현지 매체들은 해협이 "사실상 폐쇄됐다"고 전했다.
일부 선박은 이란 해군이 송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교신을 통해 통행금지 소식을 접한 뒤 항로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블룸버그는 선박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일부 선박은 여전히 해협을 통과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 입구에 위치한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요충지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석유회사와 대형 무역업체들이 해협을 통한 원유 및 연료 운송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실제 항로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유가 시장에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윌 하레스와 살리 일마즈는 브렌트유가 단기적으로 배럴당 80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갈등이 주변 지역으로 확산될 경우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클레이즈 에너지 분석팀은 선물시장이 재개되는 3월 2일 거래에서 '최악의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중동 안보 상황 악화에 따른 잠재적 공급 차질 위협으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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