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재 시황 살펴보겠습니다.
(유가)
결국 또 하나의 전쟁이 발생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사이 전쟁으로 유가는 4년 만에 최대 폭으로 급등했는데요. WTI는 7.76% 오르며 72달러 선에서 움직임 보이고 있고요.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한 뒤 현재는 8%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란과의 갈등이 있을 때마다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을 주시해 왔죠. 사실 이란은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3% 정도를 차지하지만, 영향력은 그 숫자를 훨씬 뛰어넘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전략적 요충지를 쥐고 있기 때문인데요. 케플러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하루 평균 1,40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이 길을 통과했고요. 이는 전세계 해상 원유 수출량의 약 3분의 1에 달합니다. 특히, 이 물량의 4분의 3이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로 향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곳이 막히면 아시아 국가들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실제로 지금 호르무즈 해협은 통행이 거의 중단된 상태입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케플러의 맷 스미스 분석가 말을 빌리자면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통과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며, 유조선들이 확실히 겁을 먹은 상태”라고 표현하고요. 결국 이 통행이 얼마나 빨리 정상화되느냐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럼 월가 주요 IB들은 이번 사태, 어떻게 바라보고 이에 따른 유가 흐름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요?
UBS 애널리스트들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의 회복 속도와 이란의 보복 정도가 핵심”이라고 내다봅니다. “시장이 실질적인 공급 중단에 직면하면 브렌트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요.
바클레이즈 분석가들은 중동의 안보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됨에 따라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세우는데요. 분석가 아마프리트 싱은 이 사태가 석유 시장에 미칠 파급력에 대해 강조하고 경고합니다. “이 사태가 어떻게 끝날지는 현 시점에서 매우 불확실하지만, 그동안 석유 시장은 최악의 공포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기본 시나리오상에서 브렌트유가 적어도 향후 일주일 동안 배럴당 80~90달러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여기서 기본 관점이라 하면, 이란의 지도부가 교체되거나, 1,2주 내에 전쟁을 중단할 정도로 정권이 충분히 변화하는 것. 또는 미국이 지도부의 변화를 확인하고 같은 기간 내 이란의 미사일 및 핵 프로그램을 후퇴시킨 후 긴장 완화를 결정하는 것이 되겠고요.
우드 맥킨지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신속하게 복구되지 않을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4월에 오펙이 생산량을 늘리더라도 수로가 폐쇄된 상태라면 무용지물이라는 의견인데요. 생산을 늘려도 기름을 실어 나를 길이 막혀 있으니 창고에 쌓일 수 밖에 없다는 거죠. JP모간은 “통행 중단이 25일간 지속될 경우 산유국들의 저장 탱크가 가득 차게 되어 강제로 생산을 감축해야 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천연가스)
한편, 카타르가 세계 최대의 LNG 수출 공장을 폐쇄함에 따라 천연가스 가격도 상승했습니다. 3% 오른 2.96달러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한때 7% 급등하던 것에서 상승분을 많이 반납한 상태입니다.
이렇게 미국과 해외 가스 가격 차이가 벌어져도, 미국 수출업체들이 당장 이익을 챙기기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이미 수출 터미널이 꽉 차 있어서, 미국 안에 가스가 남아돌아도 해외로 보낼 배가 없기 때문이고요. 결국 저렴한 미국산 셰일가스는 미국내 묶여 있을 수 밖에 없을 거란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실제 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이 상승세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 은)
이렇게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면 반대로 안전자산은 수혜를 입게 되는데요. 대표적으로 금 선물이 오늘장 2%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상승 중이긴 하지만 밤사이 기록한 최고가보다는 약 100달러 가량 하락한 상태고요. 반면, 은 가격은 밤사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세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3.76% 밀린 89달러 후반에 움직임 보이고 있는데요. 5주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강력하게 반등한 달러 인덱스가 귀금속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고요. 또, 단기 선물 트레이더들의 차익 실현이 두드러진 모습입니다.
하이리지 퓨처스의 금속 거래 책임자 데이비드 메이저는 “현재 시장은 이번 공격이 향후 몇 주간 계속될지 파악하려 애쓰고 있다”는 코멘트를 남겼고요. “이러한 불확실성이 가격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SP 엔젤의 분석가들은 “지정학적 분열이 심화되면서 브릭스 국가 중앙은행들이 달러 자산 비중을 줄이고 금을 선호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요. 한편, BNP 파리바는 올해 실물 금 투자 수요가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보는데요. 이미 올해 금 ETF에 약 200만 온스가 쌓여있는 상태이고, 중국의 골드바와 동전 투자 수요도 작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원자재 시황도 살펴봤습니다.
김지윤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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