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사태가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를 키우면서 국제유가와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국내 증시도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공포가 길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제기된다.
3일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번 이란 사태는 단순 군사 충돌을 넘어 에너지 공급, 중동 정권 안정, 물류 흐름까지 훼손할 수 있는 복합 이벤트”라며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 영공 봉쇄로 유조선·민항기 운항이 제한되는 점이 핵심 변수”라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중동발 위기 때도 유가는 통상 3~4개월 오르다가 안정되는 패턴을 반복했고, 주식시장 변동성은 대체로 1개월 안팎에 그쳤다”며 “2003년 이라크전, 2011년 ‘아랍의 봄’ 당시에도 낙폭보다 이후 반등 폭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 유가 압력은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입장에선 단기적인 유가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사태가 길어지면 미국에서는 유가 급등이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비심리 악화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글로벌 금리 인상 압력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기본 시나리오로 ‘단기 충돌 후 협상 복귀’를 제시했다. 센터는 보고서에서 “OPEC+ 증산에도 호르무즈 해협 안보 리스크로 WTI·브렌트유가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사태가 조기에 진정되면 유가는 다시 45~70달러 구간으로 하향 안정될 수 있지만, 확전·해협 봉쇄 시 100달러 돌파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증시에 대해선 “초기에는 전쟁 리스크 확대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코스피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면서도 “미국-이란 협상이 예상보다 빨리 진전되고 유가가 안정된다면 단기 조정 이후 다시 실적·AI 투자 모멘텀에 따라 상승 추세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현기 DB증권 연구원 역시 “과거 중동 분쟁은 대부분 1개월 내외로 마무리됐고, 유가가 안정되면 주식시장은 다시 상승세를 탔다”며 “이번 사태도 장기화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