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알고리즘이 아니라 그것을 구동시킬 ‘에너지’입니다.” 지난 2월 막을 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을 지켜본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초거대 AI 연산을 위한 데이터센터, 반도체 생산 라인, 그리고 최근 산업계를 강타한 ‘아틀라스 쇼크’(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장 투입)까지?첨단 산업의 모든 모세혈관에는 안정적이고 지능적인 에너지 제어 기술이 흐른다. 이처럼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가운데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소재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교장 최명호)가 AI·에너지 융합 역량을 갖춘 국가 핵심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수도전기공고의 위상은 입시 데이터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2026학년도 신입생 모집 결과, 전체 경쟁률 2.49:1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서울 지역 경쟁률 2.17:1, 지방 지역 경쟁률은 2.95:1로 전국 단위 에너지 특성화 마이스터고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견고한 입지를 확인했다.
취업 성과는 더욱 압도적이다.
2025학년도 기준 91.2%의 취업률을 기록하며 전국 상위권을 수성했다.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에너지 공기업은 물론 삼성, 포스코, DB하이텍 등 반도체 및 신소재 분야 대기업 진출이 두드러진다. 학교 측은 1학년부터 시작되는 ‘취업 3개년 로드맵’을 통해 NCS 모의시험, OPIc(영어 말하기) 집중 교육, 전문가 면접 컨설팅 등 실무 중심의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수도전기공고의 교육 혁신은 ‘경계 없는 융합’에 있다.
고교학점제를 기반으로 가천대학교와 협력해 AI, 2차전지, 빅데이터 등 4차 산업 핵심 과목을 정규 교육과정에 편성했다. 또한 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와의 협업으로 ‘반도체 공정·장비기술 아카데미’를 운영, 실무 기술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화제가 되는 것은 ‘디지털 트윈 기반 로봇운용교육’이다.
학생들은 가상 세계에서 로봇을 제어하는 시뮬레이션부터 클라우드 연동, 실물 검증에 이르는 3단계 심화 과정을 거친다. 대한민국 에너지 교육의 요람인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는 본관 4층에 마련된 135㎡ 규모의 메이커스페이스는 이러한 교육의 전초기지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3D 프린터와 CNC 조각기를 활용해 1인당 1~2개의 융합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하며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운다.
또한 학과별 팀프로젝트 수업과 자율동아리 활동, 외부 공모전 참여 등 실천형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1인당 1~2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연말 경진대회와 전시회를 통해 성과를 공유한다. 우수 학생에게는 글로벌 현장학습 기회도 제공된다.
수도전기공고의 시선은 국내를 넘어 세계로 향한다. 영국, 필리핀, 중국, 일본 등과 연계한 글로벌 현장학습을 운영하며, 대만 및 일본과의 국제교류 학습을 통해 상호 방문 수업을 진행한다. 원어민 강사 수업과 ‘Lunch Talk Talk’ 프로그램 등 일상적인 영어 소통 강화는 학생들이 졸업 후 글로벌 에너지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든든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아울러 한전인재개발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등과의 산학 협력을 통해 산업 수요에 최적화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 기후 위기와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최명호 교장은 “AI와 에너지의 융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학생들이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실무 역량은 물론,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융합적 사고력을 갖추도록 교육과정을 혁신했다”며, “수도전기공고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에너지 마이스터고로 도약하는 여정을 지켜봐 달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