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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만원 드론 잡으려 60억 미사일…이란의 노림수

입력 2026-03-03 15:03  



이란과 미국·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값싼 공격용 드론과 고가의 요격 미사일이 맞서는 소모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저비용 무기를 앞세운 이란의 공세가 미국과 걸프 지역 동맹국들의 방공망을 압박하면서, 전쟁의 향방이 무기 재고와 비용 부담에 달렸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블룸버그는 2일(현지시간) 이란산 자폭 드론 '샤헤드-136'과 소형 순항미사일이 중동 주요 시설을 겨냥해 잇따라 투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드론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시작한 이후 미군 기지와 석유 시설, 민간 건물 등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은 이란의 샤헤드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90% 이상 요격하며 성능을 입증했다. 그러나 2만달러(약 2천930만원)짜리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400만달러(약 58억6천억원)에 달하는 요격 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상황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부터 서방 군사 전략가들을 괴롭혀온 딜레마다.

값싼 무기가 훨씬 복잡한 위협에 대비해야 할 핵심 자원을 갉아먹고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는 이 소모전에서 더 오래 버티는 쪽이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스팀슨센터의 켈리 그리에코 선임연구원은 "이란 입장에서 소모전 전략은 작전상 타당한 면이 있다"며 "방어하는 측의 요격 미사일을 고갈시키고 걸프 국가들의 정치적 의지를 꺾어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을 중단하도록 압박하려는 계산"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블룸버그가 확보한 내부 분석 자료에 따르면, 현재 사용 속도를 유지할 경우 카타르가 보유한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재고는 나흘 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역시 장기간 작전을 지속할 만큼 충분한 탄약을 중동에 배치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록히드마틴의 지난해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PAC-3) 생산량은 약 600기로 알려졌는데, 개전 이후 중동에서 발사된 요격미사일은 이미 수천 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이란의 공세가 현재 강도로 유지될 경우 며칠 내로 중동 내 PAC-3 재고가 위험 수준으로 떨어지고, 양측 모두 공격 무기가 바닥나 전황이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전쟁은 이라크전과 다르며, 끝없는 전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군사자산 파괴에도 이란의 공습역량이 언제 바닥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 당시 약 2천 기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은 현재 이보다 훨씬 많은 수의 샤헤드 드론을 비축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드론 생산역량도 변수다. 서방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란이 하루에 400기의 샤헤드 계열 드론을 생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베카 바서 국방 책임자는 "올해 충돌 시작 이후 이란이 1천200발 이상의 발사체를 쐈으며 대부분이 샤헤드 드론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더 파괴적인 탄도미사일은 지속적인 공격을 위해 아껴두고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란의 방공망은 취약해진 상태다. 러시아제 S-300을 포함한 지대공 체계가 전쟁 초기에 상당 부분 파괴되면서 미군과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제약 없이 이란 영공을 넘나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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