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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넘어선 공포…금융위 "증시, 추세적 하락 아냐"

방서후 기자

입력 2026-03-04 17:07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격화되며 국내 증시가 역대 최대폭으로 하락하자 금융당국이 100조원 이상의 시장안정프로그램 가동을 지시했다. 다만 국내 증시의 추세 전환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금융위원회는 4일 오후 3시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이 같은 내용의 '긴급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금융위 증선위 상임위원, 금융정책국장,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비롯해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이보미 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실장,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중동 사태 이후 주식, 채권, 원화 가격이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상황에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치며 국내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 따른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 지수는 하루만에 12% 이상 빠지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는 물론, 지난 2001년 9.11테러 당시 하락률마저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기준 지난 달 말 대비 39원 이상 뛰었고, 국채 3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14.3bp(1bp=0.01%포인트) 올랐다.

회의 참석자들은 이번 증시 변동성 확대 원인으로 중동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그간의 높은 상승세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기업 실적 개선,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등 상승 동력이 여전히 살아있어 '추세적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억원 위원장은 변동성 확대 상황을 틈탄 시장질서 교란행위와 가짜뉴스 유포를 면밀히 감시하고 적발 시 무관용 원칙으로 엄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도한 시장 변동성이 발생할 경우 현재 운영 중인 10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을 적극 가동할 것을 주문했다.

나아가 중동 사태 피해 기업을 위해 산업은행(8조원), 기업은행(2조3천억원), 신용보증기금(3조원) 등 총 13조3천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신규 자금을 공급하고, 기존 대출·보증에 대해서는 1년간 전액 만기를 연장하는 등 기업 유동성 애로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고의·중과실이 없는 경우 즉각 면책을 적용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2022년 3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당시와 같은 방식이다.

아울러 금융위는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금융시장반'을 통해 관계기관과 함께 중동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며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지속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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