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가운데 첫 공식 일정으로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리잘 공원에 위치한 독립 운동가 ‘호세 리잘’ 기념비를 찾아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 해군에 인도한 '호세 리잘'함이 재조명되고 있다.
호세 리잘은 19세기 스페인 치하 당시 민족주의 사상가로서 필리핀 독립의 아버지이자 국민 영웅으로 추앙을 받고 있다.
이에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필리핀 해군으로부터 수주한 총 12척의 군함 가운데 첫 번째로 건조해 2020년 인도한 2,600톤(t) 급 호위함의 함명을 호세 리잘로 명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물자 이동이 제한됨에도 불구하고 당초 인도 예정 시기보다 4개월이나 일찍 인도했다. 6.25전쟁 참전국인 필리핀에 보은하는 차원에서 마스크 2만 개, 손 소독제 2,000개, 소독용 티슈 300팩, 방역용 소독제 180통 등의 방역 물품도 선적해 출항시켰다. 필리핀은 당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만 2,000여 명에 이르고, 방역을 목적으로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 등 3개 지역에 봉쇄령을 내렸던 상황이라 HD현대중공업이 지원한 방역품은 현지 방역에 도움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세 리잘함은 길이 107미터, 폭 14미터 규모의 다목적 전투함이다. 최대 속력은 25노트(약 46km/h), 항송 거리는 4,500해리(8,300km) 이상으로 장기간 원해 경비 작전과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또 필리핀 군함 중 처음으로 유도탄과 어뢰를 운용하고 있고, 현지 특유의 열대성 기후와 태풍 같은 거친 해상 조건에서도 승조원들의 높은 생존성을 보장한다. 필리핀 국방력을 드높이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2020년 취역 첫 해 다국적 해상 훈련인 ‘환태평양 (RIMPAC, 림팩) 훈련에 참가해 우수한 전투력을 입증했다. 2024년 5월에는 남중국해에서 실시한 미국과 필리핀 군 간 연합 군사 훈련인 발리카탄에 참가해 필리핀 북부 해역에서 진행된 함대함 미사일 발사 훈련에서 36km 떨어진 표적을 명중하기도 했다.
한국과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2023년 6월 정기 창정비를 위해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 입항했는데, 우리 해군과 ’손상 통제 훈련‘도 함께하며 교류하기도 했다. 손상 통제 훈련이란 함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나 침수 같은 손상 발생 시 함정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한 훈련으로 호세 리잘함 장병 50여 명이 참여했다. 입항 때는 우리나라 해군에 인도한 최신예 이지스함으로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정조대왕‘함을 ’호스트십(Host Ship)’으로 지정해 약 4주간 멘토링 활동을 하기도 했다. 호스트십이란 자국을 방문한 외국 함정에 별도의 함정을 지정해 안내하고 함정 간 교류와 협력 활동을 하는 해군 간 군사 외교 실습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호세 리잘함은 필리핀 국방력을 끌어올린 최신 전력”이라며 “우리나라의 우수한 함정이 양국 관계를 더욱 우호적으로 격상하는데 한몫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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