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가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 시행 시기를 올해 하반기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날 회원 증권사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거래시간 연장 추진과 관련한 업계 의견을 수렴했다.
간담회는 이날 오전부터 세 차례로 나눠 진행됐으며, 거래소는 증권업계 우려를 반영해 시행 일정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융투자협회는 거래시간 연장 추진에 대한 증권업계의 우려를 담은 공식 의견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특히 거래소가 시행 시점을 6월 말로 정하자 준비 기간이 지나치게 촉박하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됐다. 증권사들이 정보기술(IT)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등 준비 작업을 진행하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거래소는 업계 건의를 검토한 뒤 이날 간담회를 열어 추가 의견 수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 최종 결론이 나오지는 않았다. 업계에서는 추가 회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거래소 측은 "안정적인 전산 준비가 중요한 만큼 증권사별 준비 상황을 점검한 뒤 시행 시기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거래소는 주식시장 거래시간을 하루 6시간30분에서 12시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6월 29일부터 오전 7~8시 프리마켓, 오후 4~8시 애프터마켓을 개설하기로 했다.
거래소는 미국 등 주요국에서 거래시간 연장 흐름이 확산되는 만큼 한국 자본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와 노동계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실제 시행 시점이 올해 하반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는 전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무기한 투쟁에 돌입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시간만 늘린다고 우량한 장기투자자금이 들어오지 않는다. 오히려 얇은 호가창을 노린 극심한 변동성만 초래할 뿐"이라며 "결국 우리 주식시장을 단기 변동성을 쫓는 트레이더들의 놀이터로 전락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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