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G7 정상회의에 사우디·카타르도 초청…호르무즈 논의"

입력 2026-06-10 18:53  

"프랑스, G7 정상회의에 사우디·카타르도 초청…호르무즈 논의"
정상회의 앞서 11일엔 무역 불균형 해소 위한 화상회의…中 초청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가 내주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중동 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초청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프랑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카타르의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군주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G7 정상회의 둘째 날인 오는 16일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와 해상 교통 재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이다.
아랍 관계자와 유럽 외교관에 따르면 알사니 군주는 초청을 수락했으며, 빈 살만 왕세자의 참석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한 영국 관리는 폴리티코에 "그들이 없는데 그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의미가 없다"며 "그들을 참여시키는 게 옳다. 그들이 자신들의 채널을 통해 어떤 정보를 접하고 있는지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프랑스 휴양지 에비앙레뱅에서 열리는 올해 G7 정상회의에서는 중동 분쟁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국제적 위기들이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분쟁 당사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4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이종격투기(UFC) 세계 챔피언십 경기가 끝난 직후 프랑스로 이동한다.
올해 G7 정상회의엔 한국과 인도, 이집트, 브라질, 케냐 정상도 파트너 국가 자격으로 참여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내주 G7 정상회의에 앞서 11일 G7과 이들 파트너국, 세계 경제 2위인 중국을 포함해 화상으로 '세계 성장 융합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엘리제궁은 성명에서 "이번 정상회의는 주요 경제국과 신흥 경제국 간 협력을 촉진해 긴장을 완화하고, 균형 잡히고 지속 가능하며 포용적인 성장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걸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엘리제궁은 "세계 거시경제 불균형의 해소는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라며 "이런 목표는 유럽 내 강력한 산업을 재건하고, 중국 및 미국과 무역 균형을 맞추기 위한 프랑스의 노력과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화상회의에 각국에서 어떤 급의 인사가 참석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폴리티코는 이 화상회의와 관련해 프랑스 외교관들이 이번 G7 정상회의에 어떤 형태로든 중국 측을 참석시키려고 수개월간 공을 들여왔다고 전했다. 이는 세계 무역 불균형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협조를 끌어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미국과 유럽은 중국의 대규모 제조업 보조금 정책과 과잉 생산이 세계 무역 불균형을 심화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해 왔다. 중국의 저가 공산품이 세계 시장에 대량 공급되면서 주요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하고 무역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프랑스가 중국과 대화하려는 시도 자체는 좋지만 형식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G7은 (중국 입장에서) 결코 중립적인 존재로 여겨지지 않는다"며 "중국은 G7이 (자국을 향한) 비판 수위를 낮추는 건 기쁘게 받아들이겠지만, 자국의 과잉 생산이 문제라는 점을 인정하면서까지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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