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내려 흉기도 휘둘러…IS 합류 시도했다가 두달 전 출소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발생한 차량돌진 사건 사상자가 30명으로 늘었다. 당국은 이슬람 극단주의에서 비롯한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달아난 용의자를 쫓고 있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내무장관은 26일 사건이 발생한 베를린 티어가르텐 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부는 중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앞서 이날 오전 기준 여성 1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쳤다고 밝힌 바 있다. 부상자 일부는 퇴원했으나 3명은 위독한 상태다.
도브린트 장관은 달아난 용의자 압둘 발로우트(21)가 공원에 있던 인파를 향해 차량을 몬 뒤 마체테(벌목용 칼)로 추정되는 무기로 행인들에게 중상을 입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이슬람주의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면서 모든 정황이 이를 가리킨다고 덧붙였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에 따르면 레바논계 독일 국적자인 용의자는 시리아에서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려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체포됐다. 베를린에서 나고 자란 그는 작년 10월 레바논 감옥에서 출소해 독일로 귀국하던 길이었다.
베를린 티어가르텐 지방법원은 올해 5월 용의자에게 징역 1년10개월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그는 극단주의 근절·예방 상담을 26차례 받는 조건으로 석방됐고 오는 27일 세 번째 상담이 예정돼 있었다.
전날 오후 10시15분깨 베를린 시내 티어가르텐 공원에 흰색 시트로엥 밴이 돌진해 인파를 치었다. 용의자 발로우트는 차량이 나무 기둥을 들이받고 멈춰서자 차에서 내려 도주하면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헬기를 공원 상공에 띄워 추적하고 이날 새벽부터 용의자와 가족들 주거지를 수색하고 있으나 용의자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당국은 발로우트가 무기를 소지한 채 도주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지명수배하는 한편 시내 지하철·기차역 등지에 무장 병력을 대거 배치했다.

rbb방송은 범행 당시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이란 국적자가 이날 새벽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둘 중 누가 차량을 운전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성소수자 축제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데이(CSD) 참가자들의 행진 경로 바로 앞이다. 매년 7월말에 열리는 베를린 CSD에는 많게는 100만명 넘게 참가한다. 주최 측은 사건 장소에서 약 500m 떨어진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열리던 공연을 중단하고 남은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독일 국내정보기관 연방헌법수호청은 지난해 기준 9천110명, 베를린에만 1천940명의 폭력 성향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있다고 파악하고 감시 중이다.
2016년 12월 튀니지 출신 IS 추종자 아니스 암리(사망·당시 24세)가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에 트럭을 몰고 돌진해 13명이 숨졌다. 2024년 12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의사 탈레브 알압둘모흐센(51)이 작센안할트주 마그데부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 인파를 향해 차량을 몰아 6명이 사망했다. 알압둘모흐센은 사우디 여성인권 운동가를 자처하며 옛 독일 정부의 포용적 난민정책에 불만을 품은 반이슬람 극단주의자였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