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전쟁 여파로 세계 주요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운송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영국 해상무역기구(UK Maritime Trade Operations·UKMTO)가 미국 해군 주도 연합해양정보센터(JMIC) 자료를 인용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전쟁이 시작된 2월 28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은 50척이었지만 다음 날에는 3척으로 급감했다. 이후 2일에도 3척에 머물렀고, 3일에는 단 한 척도 지나가지 않았다.
유조선이 아닌 화물선 통과 대수는 2월 28일 98척, 3월 1일 18척, 2일 7척, 3일 1척이었다.
JMIC 데이터에 따르면 평상시에 모든 유형을 통틀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수는 하루 평균 약 138척이었다.
JMIC는 호르무즈 해협, 오만만(灣), 아라비아만(灣) 등의 선박 위치 추적 데이터는 앞으로 신뢰성이 더욱 저하될 것이라며, 이 일대에서 위성항법신호 교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본시장 정보업체 S&P글로벌이 운영하는 원자재 공급 및 거래 정보 서비스 'CAS'(Commodities at Sea)가 제공하는 선박 항로 추적 데이터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해당 데이터에 따르면 4일 기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은 한 척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5일에는 일부 유조선이 동쪽에서 해협 방향으로 접근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CAS에 따르면 전쟁 발발 전 1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의 수는 하루 평균 50척이 넘었다.
5일 기준으로 블룸버그통신이 취합한 선박 위치 추적 데이터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량이 전쟁 발발 직전 대비 95% 이상 급락했고, 대형 원유 수송업체와 가스 수송선들은 이 항로를 피하고 있다.
페르시아만에서 출발하는 소수의 배들은 트랜스폰더(선박이나 항공기가 무선 주파수 신호를 수신해 식별 코드, 위치, 고도 등 정보를 자동으로 재전송하는 전자장치)를 꺼버리고 이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무력충돌이 발생한 지역에서 흔한 관행이다.
로이터통신이 전한 보텍사와 케이플러의 선박 위치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5일 기준으로 약 300척의 유조선이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대기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석유 운송량은 하루 약 1500만 배럴이며, LNG 등 다른 에너지 운송량도 하루 약 500만 배럴에 달한다. 이 물량의 주요 목적지는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다.
어겐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움직임이 없으므로 가격이 점차 상승할 것이며, 각국이 생산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지연될 것이다. (앞으로 상황이 호전돼 생산을 재개하더라도) 즉각 완전한 수준으로 생산을 재개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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