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9일째 이어지면서 중동 곳곳에서 민간 시설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걸프국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사과했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다시 공습을 퍼부었고 이스라엘의 공격도 이어지면서 중동 전역이 화염에 휩싸였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도 중동 각지에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이어졌다.
레바논에서는 수도 베이루트 중심가의 한 호텔이 이스라엘 공습을 받아 사상자가 발생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4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해당 호텔에는 남부 지역에서 피란 온 주민들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해당 공격이 레바논에서 활동 중인 이란 혁명수비대 지휘관들을 표적으로 한 '정밀 타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성명을 통해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군인 쿠드스군 핵심 지휘관들이 이스라엘과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 공격을 계획해 이들을 제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테헤란의 원유저장시설을 타격했다고도 확인했다.
이란 역시 반격을 이어가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걸프 국가에 대한 공격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지만, 이후에도 드론과 미사일 공격이 지속됐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이날 수도 리야드의 외교 지구를 겨냥한 드론 공격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자국 영공을 침입한 드론 15기를 격추했으며, 민간 인명피해나 물적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쿠웨이트 국방부는 국제공항 내 연료탱크가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국방부는 적대적인 드론 공격에 요격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파편으로 민간 시설에 일부 피해가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카타르 국방부는 전날 이란에서 탄도미사일 10발과 순항미사일 2발이 발사됐지만 모두 요격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미군 기지가 위치한 아랍에미리트(UAE)는 특히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두바이 국제공항은 이란 발사체 요격 과정에서 떨어진 파편 피해로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가 부분적으로 재개됐다. 현지에서는 공항 인근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치솟았다는 목격담도 전해졌다.
UAE 국방부는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이후 221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했으며 드론 공격은 1천300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두바이에서는 파키스탄 국적의 한 운전자가 요격된 발사체 파편에 맞아 사망했고,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도 로켓 파편이 거리에 떨어져 1명이 부상했다.
바레인은 이란의 공격이 시작된 이후 92발의 미사일과 151기의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 등을 고려해 원유 생산 감축에 들어갔다.
이처럼 중동 전역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교전이 잦아들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최소 6개월 동안 격렬한 전쟁을 이어갈 수 있다고 주장하며, 지역 내 200여 곳의 관련 시설을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임시 지도자위원회 위원인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은 걸프국을 상대로 한 공격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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