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사태로 국제유가가 폭등한 데 따라 글로벌 증시가 패닉에 빠지며 국내 증시도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3.0포인트(5.96%) 떨어진 5,251.8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급락장에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 대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지난 4일에 이어 3거래일 만에 발동되기도 했다. 장중 한때 코스피가 8% 넘게 폭락하면서 시장의 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도 3거래일 만에 발동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한 달 내 서킷브레이커가 재발동된 상황은 코로나19 팬데믹(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3조2,000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이 1조5,000억원 매도에 가세했다. 개인은 4조6,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사들이며 약세장에서 '우상향'에 베팅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HD현대중공업(3.97%)만이 상승했고, 나머지는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7.81%), SK하이닉스(-9.52%)가 17만3,500원, 83만6,000원에 마감했고 현대차(-8.31%), LG에너지솔루션(-4.77%), 한화에어로스페이스(-3.17%), 삼성바이오로직스(-3.95%) 등이 모두 밀려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수는 딥밸류(Deep value·초저점) 구간에 진입했다"며 "경기 악화와 실적 악화를 선반영한 수준까지 내려왔다"고 짚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특성상, 호르무즈 해협 봉쇄 속 유가 급등 부담은 제조업 중심의 석유 집약도가 높은 국내 증시에 대한 위험회피 심리를 부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상사, 조선, 게임소프트웨어를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하락했다.
게임소프트웨어 업종 내 펄어비스는 신작 게임 '붉은사막' 발매 기대감에 따라 약세장에서 12.41%나 뛰어 눈에띄는 흐름이었다.
시총 상위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STX엔진(7.77%), 한국카본(7.06%), 삼성중공업(3.44%) 등 조선주도 약진했다.
코스닥지수는 52.39포인트(4.54%) 떨어진 1,102.2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닥에서도 5,4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100억원과 492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펩트론이 8.37% 올라 두드러진 흐름을 보였다.
이날 미국 제약회사인 일라이릴리와 우리 정부,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이 진행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펩트론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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