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선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고유가 충격이 우리 경제를 스태그플레이션, 즉 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요.
국제유가 급등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건 원화 가치였습니다. 9일 원·달러 환율은 1,493원에 출발했습니다.
시가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12일 이후 약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커진 데다, 주말 사이 미국 고용지표 부진까지 겹치며 위험 회피 심리가 확대됐습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인덱스도 지난주 98선에서 99선 중반대까지 상승했습니다.
오늘 오전 한국은행은 곧바로 구두 개입성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환율이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된 채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주 '필요 시 적기 대응'이라고 언급했던 것보다 발언 수위가 높아진 겁니다.
외환당국의 실개입 경계감에도 환율은 장중 1,499.2원까지 오르며 1,500원 선을 위협했습니다.
이후 상승 폭을 일부 줄였지만, 정규장 마감가 역시 1,495원대로 이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고유가와 고환율은 물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소비를 위축시켜 경기 둔화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지난달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p 상향한 2.0%로 제시했습니다.
이 전망의 전제가 된 국제유가 예상치는 올해 상반기 65달러, 하반기 63달러 수준인데요. 현 수준과 괴리가 큽니다.
중동 상황으로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OECD 국가 가운데 원유 의존도가 가장 높은 수준인 만큼, 국제유가 급등이 경제에 미치는 충격도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는데요.
중동 상황이 장기화되면,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2.0% 달성이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모건스탠리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할 경우 한국 소비자물가가 최대 0.6%p 상승할 수 있다고 봤고요.
현대경제연구원은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이를 경우, 물가 상승률은 최대 2.9%p 높아지고, 경제성장률은 최소 0.8%p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오일 쇼크 수준까지 이어질 경우, 우리 경제성장률이 다시 1% 초반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본 겁니다.
지금까지 뉴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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