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이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 연습에 반발하며 "적대세력들의 군사력 시위 놀음은 자칫 상상하기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김 부장은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려는 우리 국가의 의지는 강고하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전날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을 비판했다.
그는 FS 연습을 두고 "우리 국가와의 대결을 모의하고 기획하는 자들의 도발적이고 침략적인 전쟁시연"이라며 "무슨 대의명분을 세우든, 훈련요소가 어떻게 조정되든 우리의 문전에서 가장 적대적인 실체들이 야합하여 벌리는 고강도의 대규모 전쟁 실동 연습이라는 명명백백한 대결적 성격은 추호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의 전지구적인 지정학적 위기와 다단한 국제적 사변들은 적수국가들이 자행하는 야전무력의 모든 군사적 준동에는 방어와 공격의 구분, 연습과 실전의 구별이 따로 없다"며 "맞대응 성격이나 비례성이 아닌 비상히 압도적이고 선제적인 초강력 공세로 제압해야 한다"고 했다.
'전지구적인 지정학적 위기', '다단한 국제적 사변' 등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을 언급한 것으로,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 이뤄지는 한미연합연습을 주시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장은 "적들은 우리의 인내와 의지, 능력을 절대로 시험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면서 "우리는 압도적일 수밖에 없는 모든 가용한 특수수단들을 포함한 파괴적인 힘의 장전으로, 그 억제력의 책임적인 행사로써 국가와 지역안전의 전략적 위협들을 철통같이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이번 담화에서 미국이나 한국을 직접 거명하지 않고 '적대세력'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번 메시지는 김여정이 지난달 노동당 9차 대회를 계기로 선전선동부 부부장에서 총무부장으로 승진한 뒤 처음 발표한 담화다. 총무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와 당 방침을 배포·관리하는 역할을 맡지만, 대남 메시지 창구 역할도 계속 수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담화가 강한 표현을 담고 있지만 미국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다며, 중동 정세 등 국제 상황을 고려하면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입장을 밝힌 수준으로 평가했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9일부터 19일까지 일정으로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방어적 성격의 FS 연습을 진행 중이다. 올해 훈련에는 약 1만8천명의 병력이 참가하며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실제 병력이 이동하는 야외기동훈련(FTX)은 총 22회로, 지난해 3월 훈련 당시 51회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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