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이란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해상 운송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석유 시장에 '재앙적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전 세계 원유 재고가 최근 5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했다"며 사태가 이어질 경우 재고 감소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나세르 CEO는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운송 정상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해상 운송 차질이 길어질수록 세계 석유 시장에 재앙적 결과가 초래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글로벌 경제 충격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에너지 시장뿐 아니라 다른 산업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나세르 CEO는 해운과 보험 업계를 이미 크게 흔들었다며 항공, 농업, 자동차 산업 등으로도 충격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람코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기 위한 대안 수송망 가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나세르 CEO는 동부 유전 지대와 홍해를 연결하는 '동서(東西) 송유관'을 수일 내 완전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송유관을 활용하면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고도 홍해에서 원유를 선적해 수출할 수 있다. 나세르 CEO는 이미 고객사 선박들이 선적 터미널에 도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동 산유국들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시작된 이란 전쟁과 관련해, 이란이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언급하자 수출 우회로 확보에 나서왔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주요 산유국들은 원유 생산도 크게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200만∼250만배럴, 아랍에미리트가 하루 50만∼80만배럴, 쿠웨이트가 하루 약 50만배럴을 각각 감산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역시 하루 약 290만배럴 규모로 생산량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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