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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서 1㎞ 이상 떨어져라"…중동 금융망도 표적

입력 2026-03-11 18:27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이란이 '눈에는 눈' 방식의 보복 원칙을 내세우며 중동 내 금융망까지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1일(현지시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핵심 기구인 하탐 알안비야 본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테러분자 미군과 잔인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은 군사적 목표가 무산되자 우리의 은행 하나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쟁에서 불법적이고 통상적이지 않은 이런 행태로 적들은 우리가 중동 내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의 경제 거점과 은행을 공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이스라엘의) 은행에서 1㎞ 이상 떨어져 있으라"고 경고했다.

이란 현지 언론들은 최근 이란 중앙은행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일시적으로 금융 거래가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은 금융 부문 공격에 대해 동일한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셈이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도 이날 국영 방송에서 '금융 키사스'를 언급하며 강경한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적들이 우리의 중앙은행과 금융망을 먼저 공격해 민중의 삶을 위협했다면 우리는 '눈에는 눈, 은행에는 은행'의 원칙에 따라 그들의 자본이 흐르는 모든 거점을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앞서 이스라엘이 테헤란 인근 석유 저장고를 대규모로 공습했다고 주장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후 10일 이스라엘 산업도시 하이파의 석유·가스 정제소와 연료 저장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

또 7일에는 이란 남부 게슘섬의 민간 담수화 시설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다음 날 무하라크 인근 담수화 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이런 '키사스식 보복'이 민간 시설 공격이라는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응해 종교적 원칙에 따른 응징이라는 명분을 강조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한다. 동시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을 억제하려는 전략적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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