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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휘발유 폭등 조짐에 비축유 푼다…"이르면 16일부터"

입력 2026-03-11 20:59  


중동 정세 악화로 원유 수급 불안이 커지자 일본 정부가 국제 공조와 별도로 비축유를 선제적으로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원유의 약 90%를 중동에 의존하는 일본은 휘발유 가격 급등 가능성이 커지자 공급 안정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11일 총리 공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르면 16일 비축유를 단독 방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간 비축유 15일분과 국가 비축유 1개월분을 방출할 계획이다.

그는 "국제에너지기구와 연계된 국제적 비축유 방출의 정식 결정을 기다리지 않고 비축유를 (단독으로) 방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비축유 방출은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공동으로 시행한다. 그러나 일본이 단독으로 방출에 나설 경우 1978년 관련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 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통과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이달 하순 이후 일본의 원유 수입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유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석유 제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현재 일본은 소비량 기준 254일분의 석유 비축량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이 비축유를 방출하는 것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이후 약 4년 만이다.

휘발유 가격도 이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9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1.8엔(약 1,503원)으로 전주보다 3.3엔(약 31원) 상승했다. 일본에서 휘발유 가격이 160엔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3개월 만이며 상승세는 4주째 이어지고 있다.

일본 석유정보센터는 중동 긴장이 지속될 경우 다음 주 휘발유 가격이 20엔(약 186원) 이상 올라 ℓ당 180엔(약 1,672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한 주 사이 10% 이상 급등하는 셈이다.

실제 정유업계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에네오스는 12∼18일분 휘발유 도매가를 ℓ당 26엔(약 242원) 인상한다고 계열 주유소에 통보했다. 일본 언론은 20엔을 넘는 인상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더 급등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휘발유 가격이 역대 최고치인 ℓ당 186.5엔(약 1,736원)을 넘어 일시적으로 200엔(약 1,862원)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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