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걸프 지역 산유국들이 전쟁 이후 막대한 에너지 수출 수입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걸프 산유국들이 잃은 에너지 수입이 151억달러(약 22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원자재 정보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2025년 평균 가격과 운송량 기준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경우 하루 약 12억달러(약 1조8,000억원) 규모의 원유와 정제유, 액화천연가스(LNG)가 이 해협을 통해 운송된다.
케이플러의 선임 분석가 플로리안 그륀베르거는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운송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며, 중단된 화물 가운데 71%가 원유라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현재 해협에 발이 묶인 원유와 정유제품, LNG 화물의 가치가 최소 107억달러(약 16조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다만 일부 화물은 전쟁 이전 체결된 장기 계약 물량으로, 통상 선적 후 15~30일 내 결제가 이뤄지는 만큼 결제 시점에 따라 일부 수입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국가별로는 세계 주요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손실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분석업체 우드매켄지는 전쟁 이후 사우디의 손실을 45억달러(약 6조7,000억원)로 추산했다.
다만 사우디는 다른 산유국보다 충격을 일부 완화할 수 있는 여건도 갖춘 것으로 분석된다. 위성 분석업체 카이로스 공동창업자 앙투안 할프는 사우디가 해외 저장시설에 원유를 보유하고 있어 일정 기간 고객 공급을 유지할 수 있고, 유가 상승이 판매량 감소를 부분적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동부 유전에서 서부 홍해 항구로 원유를 옮기는 우회 수출 경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우드매켄지는 아랍에미리트와 바레인 등을 포함한 걸프 산유국들이 석유 판매 및 세수에서 133억달러(약 19조9,000억원) 규모의 차질을 겪은 것으로 추산했다.
LNG 주요 생산국인 카타르의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는 지난 2일 생산 중단 이후 11일까지 약 5억7,000만달러(약 8,500억원)의 매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러시아는 유가 상승의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FT는 러시아의 석유 수출에 따른 초과 세입이 하루 약 1억5,000만달러(약 2,20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전쟁 이후 첫 12일 동안 러시아가 석유 수출세로 확보한 추가 세입은 13억~19억달러(약 1조9,000억~2조8,000억원)로 추정된다.
또 전쟁 여파로 러시아 정부가 얻을 추가 세입은 3월 말까지 33억~49억달러(약 4조9,000억~7조3,000억원)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는 러시아산 우랄 원유 가격이 배럴당 70~80달러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가정을 반영한 추정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