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봉쇄 해제 의지를 거듭 드러내자 16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이날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2.84% 하락한 배럴당 100.21달러였다.
4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5.28% 하락한 배럴당 93.50달러였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13일 브렌트유는 종가 기준으로 3년 7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2.7% 상승한 배럴당 103.14달러에 마감했다.
"일부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는 보도와 트럼프 대통령의 유조선 호위 지원 요청으로 석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고 에너지 자문사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보고서에서 평가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산 원유를 실은 이란, 중국, 인도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것을 용인했다. 이는 석유시장의 공급 우려를 덜기 위한 목적이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이란 배들이 이미 해협을 빠져나갔고, 우리는 석유 공급이 지속되게 하기 위해 이를 용인하고 있다"라고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 등 동맹국들에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선박 호위 작전에 동참해 줄 것을 요구하며 봉쇄 해제 지원을 재차 촉구했다.
미·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오른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이 끝나면 유가는 매우, 매우 빠르게 내려갈 것이다. 인플레이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중동 전쟁이 계속돼 에너지 위기가 이어진다면 전략비축유를 더 방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배럴당 100달러는 위험 시나리오가 아닌 기본 시나리오가 됐다"며 "4월에 공급이 개선되더라도 재고 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유가는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고서에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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