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증권가의 긍정적인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혁신 기술 성과가 부각되는 코스닥 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 신약 글로벌 영토 확장…HK이노엔·파마리서치 '톱픽'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목표주가가 일제히 상향됐다.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글로벌 고성장에 주목받고 있다. DB증권에 따르면 케이캡은 2019년 출시 이후 지난해 기준 국내 처방액 2179억원을 기록했다. 2025년 누적 22개국 허가와 17개국 출시 성과를 거뒀으며 누적 해외 수출액은 265억원에 달한다. 중국 시장에서는 2022년 출시 이후 약 240억원의 로열티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DB증권은 "올해 해외 수출 150억원과 중국 로열티 200억원 이상이 기대된다"며 "코스닥 제약주 중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패덤 파마슈티컬스(Phathom Therapeutics)가 제조 이슈로 시장 점유에 시간이 걸리고 있는 점도 기회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6만6000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됐다.
파마리서치도 증권가에서 주목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대표 제품인 '리쥬란'을 필두로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올해부터 유럽 비바시향 리쥬란 공급 물량이 완전히 반영되는 첫해로 연간 최소 120억원의 유럽 매출이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에서는 도포형 제품과 화장품 부문이 고성장세를 나타내며 주사제형 허가 전까지의 매출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 파마리서치의 2026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1% 증가한 6861억원, 영업이익은 31.7% 늘어난 2821억원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증권은 "글로벌 시장에서 피부 재생형 스킨부스터 시작 단계"라며 "현재 주가는 저평가 구간"이라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43만원으로 신규 제시했다.
● 혁신 플랫폼의 진화...지투지바이오 '삼성 프리미엄'
독보적인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거나 차세대 진단 시장을 선점한 기업들도 눈길을 끈다.
먼저 지투지바이오는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넥스랩과 고함량 장기지속형 플랫폼인 'InnoLAMP'에 대한 기술이전과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번 계약은 삼성의 첫 직접투자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지투지바이오의 전환사채 200억원을 인수해 직접 투자에 나섰다. 특히 위고비 원료인 '세마글루타이드'의 1개월 지속형 제형 독점 조건을 포함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빅파마와의 추가 계약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공장은 올해 7월 착공해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투지바이오에 대해 목표 주가를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언급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과 함께 글로벌로 진입하는 것의 가치를 생각할 때 기회 구간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코스닥 상장사인 아이센스는 연속혈당측정기(CGM)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CGM 매출액은 1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성장하며 가이던스 15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최근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인 라이프스캔과 판매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2027년 초 독일과 포르투갈 등 유럽 4개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CGM 관련 해외시장 확장이 본격화되는 단계"라며 목표주가를 3만1000원으로 신규 제시했다.
● 셀트리온, 역대급 주주친화 정책
코스피 바이오 기업 중에서는 셀트리온이 주목된다. 셀트리온은 실적 개선과 함께 강력한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펼치고 있다.
DB증권은 셀트리온에 대해 "제약바이오 업종내 최고의 주주친화적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2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셀트리온은 상법 개정안의 취지를 반영해 보유 중인 자사주 중 911만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약 1조9268억원 규모로 업종 내 최대 수준이다. 이와 함께 1주당 750원의 현금배당도 결정하며 주주환원 의지를 확고히 했다.
실적 전망도 밝다. DB증권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25.6% 증가한 5조2281억원, 영업이익은 41.8% 늘어난 1조657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성장과 더불어 미국 브랜치버그 공장 인수에 따른 CMO 매출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면서 호실적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명선 DB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이며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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