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민성장펀드를 가동해 AI 반도체 산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10조원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50조원을 투입해 유망 AI 반도체 기업 성장을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주요 기업들이 국내 주식시장 상장 보다는 해외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점은 과제로 남았습니다. 전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금융위원회가 오늘 국내 주요 AI 반도체 기업들과 만나 'K-엔비디아 육성'을 위한 투자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핵심은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한 대규모 자금 공급입니다.
정부는 AI와 반도체 분야에 올해 10조원을 시작으로 5년간 총 50조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신경망처리장치인 NPU 기술력을 확보해 차세대 추론형 AI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입니다.
[배경훈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몇백억 단위가 아니라 몇천억 단위의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저도 굉장히 감개무량하고 정말 AI 3대 강국으로 갈 수 있는 기반을 우리가 만들어 가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 딥엑스 등은 대규모 투자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기업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일군 성과를 해외 자본시장이 가져갈 거란 우려감도 적지 않습니다.
이미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이들 3사는 국내 상장과 미국 나스닥 상장을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딥엑스는 나스닥 관계자가 회사를 찾는 등 미국 시장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있습니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해외로 향하는 것을 비판할 순 없지만, 문제는 이들의 성장 배경에는 정책적 지원도 한몫 했다는 점입니다.
퓨리오사AI는 정부 R&D 사업에 7년 연속 선정되며 성장의 토대가 됐고, 산업은행의 1700억원 규모 투자는 몸집을 불리는 결정적 계기였습니다.
딥엑스는 2020년 이후 스타트업 중 가장 많은 국가 R&D 자금을 지원(402억원)받았고 리벨리온(225억원)이 그 다음이었습니다.
국민성장펀드의 대규모 지원까지 예고된 상황에서 이들 기업이 나스닥을 향한다면 상장 성과는 고스란히 글로벌 자본시장 몫이 됩니다.
정책 자금과 금융 규제 완화 혜택을 받으며 성장한 토스 역시 해외 상장에 힘을 싣고 있어 혁신 기업들의 줄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곽노선 /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결과적으로 남아 있으면 좋죠. 양질의 기업이 우리나라 시장에 있으면 선도적인 모습, 롤 모델이 될수도 있고…]
국가 지원으로 육성된 기업들이 연이어 글로벌 시장으로 향한다면 코스피 6000시대의 차세대 투자처는 점차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규모 정책 자금을 투입할 때 국내 상장 유도나 자본 회수에 대한 실효성 있는 유인책이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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