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생활이 길어지면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있는 시간이 늘고, 스마트폰과 노트북 사용이 반복되면 척추의 정상 곡선은 점차 무너질 수 있다.
날이 풀려 등산·산책·운동 등 신체활동이 급격히 늘어나는 환절기에는 그동안 누적된 부담이 통증으로 드러난다.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기 쉽지만, 통증이 반복되면 척추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상 척추는 정면에서 일자, 측면에서 완만한 S자 곡선을 이룬다.
이 균형이 유지되어야 체중이 고르게 분산되고 디스크와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최소화된다.
그러나 잘못된 자세가 지속되면 특정 부위에 하중이 집중되면서 허리·등 통증이 만성화되고, 퇴행성 변화가 빨라질 수 있다.
주안나누리병원 척추센터 박정현 원장은 “척추변형은 대부분 일상 속 잘못된 생활습관이 반복되면서 서서히 진행된다”며 “초기에는 큰 불편이 없지만, 변형이 진행되면 허리·엉덩이 통증, 다리 저림,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변형은 ▲등이 과도하게 굽는 척추후만증 ▲허리가 과하게 앞으로 휘는 척추전만증 ▲좌우로 휘는 척추측만증이다.
한쪽으로만 가방을 메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을 내려다보는 자세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뿐 아니라 장시간 앉아 일하는 직장인에게서도 흔히 나타난다.
예방의 기본은 생활습관 교정이다. 서 있을 때는 고개를 정면으로 들고 척추를 길게 세우는 느낌을 유지하고, 앉을 때는 엉덩이를 깊숙이 넣어 허리를 등받이에 밀착한다.
모니터는 눈높이에 맞추고, 30분마다 일어나 가볍게 스트레칭이나 제자리걸음으로 척추 주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방은 한쪽 어깨로만 메는 습관을 피하고, 양쪽으로 균형 있게 멜 수 있는 배낭형을 권장한다. 이때 스트랩은 길게 늘어뜨리기보다 몸에 밀착되도록 짧게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병원은 언제 찾아야 할까?
박 원장은 “통증이 반복되거나 다리 저림·근력 저하가 동반될 때, 어깨·골반 높이가 좌우로 다르게 보일 때, 충분히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지속될 경우에는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며 “조기에 진단하면 운동치료와 자세 교정으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만성 통증과 퇴행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절기 허리통증은 단순한 계절 변화가 아니라 겨울 동안 쌓인 습관의 결과일 수 있다. 지금의 자세를 점검하는 것이 척추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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