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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재정 비상...월 지급·5.5% 채권 승부수

임동진 기자

입력 2026-03-17 18:10   수정 2026-03-17 18:11

    <앵커>
    흥국화재가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1천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에 돌입했습니다.

    금융당국의 규제 변화로 자본성증권 신규 발행이 올해 위축될 것이란 전망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 후순위채는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이라고 하는데 어떤 배경인지 경제부 임동진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흥국화재 후순위채, 오늘 수요예측이었죠?

    <기자>
    조금 전 4시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이 진행됐습니다. 희망 금리 밴드는 연 5%에서 5.5% 수준으로 책정됐는데요.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2% 중반에서 3% 초반인 상황에서 5%대의 금리는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특히 이번 상품은 매달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월이표채' 방식으로 발행되는데요.

    매월 고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도 추후에 증권사 HTS나 MTS를 통해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무보증 후순위채는 예금자보호법의 적용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다는 점은 유의하셔야 합니다.

    <앵커>
    이번에 흥국화재가 이례적으로 후순위채 발행에 대해 처음으로 보도자료를 내는 등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인데요. 왜 그런겁니까?

    <기자>
    흥국화재는 자료에서 "안정적 고수익을 노리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는 표현을 쓰면서 집중 홍보를 했는데요.

    일각에서는 절박함의 표현, 재정상 문제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올해 흥국화재는 9월 후순위채 조기상환 200억 등 1,500억 원 정도 상환을 해야하는데요.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 등을 통해 상환이 이뤄지면 지급여력비율, 즉 킥스 비율이 하락하게 되는데,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이를 방어하기 위한 목적이 있습니다.

    킥스 비율은 보험사가 얼마나 튼튼한지, 위기 상황에도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데, 130% 이상이면 건전한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다만 흥국화재 측은 최근 주식시장과 배당 등 재테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늘어난 것에 따른 회사 차원의 홍보일 뿐이었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추정 지급여력비율은 196%로 여유가 있고,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42.1% 늘어난 만큼 재무적 우려와는 상관 없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당장은 문제가 없더라도, 최근 롯데손해보험 사태처럼 건전성이 악화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겠죠?

    <기자>
    맞습니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지난해 지급여력비율이 기준치에 못미쳐 후순위채 조기상환에 실패했습니다.

    또한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아 2021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이자 지급이 중단된 바 있습니다.

    흥국화재는 대체투자의 비중이 일반 손해보험사들 보다 높아 투자손익의 변동성이 크고, 지급여력비율은 안정적이긴 하지만 대형사들과 비교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입니다.

    보험업의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는 만큼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흥국화재의 경우 금융당국의 새 규제, 기본자본 규제에 대한 우려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내년 1월부터 기본자본 킥스가 새로운 재무 건전성 지표로 도입되는데요.

    기본자본은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등 보완자본을 제외하고 보험사가 회사 자체 자본으로 줄 수 있는 보험금 지급여력을 나타냅니다.

    당국은 50%를 경영개선권고를 내릴 수 있는 기준으로 보고 있는데, 흥국화재의 해당 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42%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물론 2036년 까지 경과기간이 부여되지만 올해 내 개선 계획을 마련해야 하고, 당국의 모니터링도 부담입니다.

    규제 변화로 올해 자본성증권 발행은 전반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해 보험사들의 자본성증권 발행은 8조9천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제 보완자본을 늘리는 것 보다는 실질적인 자본의 질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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