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유럽에서 새로운 금융 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오픈뱅킹 기업 ‘네오노믹스(Neonomics)’와 협력을 검토 중인 정황이 포착됐는데요. 삼성월렛이 단순 결제를 넘어 금융 데이터와 디지털자산까지 아우르는 ‘슈퍼 월렛’으로 진화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어떤 논의가 오가고 있습니까?
<기자>
IB업계와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관련 영국 런던에 있는 글로벌 월렛 사업부가, 재작년부터 네오노믹스와 협업 방안을 타진해 온 것으로 파악됩니다. 지난해 말에는 본사와도 구체적인 협의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현재로선 오픈뱅킹 API 기술 제휴, 이를 활용한 공동 서비스 개발 등이 논의 선상에 올라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 나아가 전략적 투자나 지분 인수까지 다양한 옵션이 예상됩니다.
<앵커>
삼성이 이런 실험을 국내가 아니라 유럽에서 먼저 추진하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핵심은 ‘규제 환경’입니다. 국내도 마이데이터, 페이먼트 제도가 도입됐지만, 실제 금융 데이터를 결제·송금과 폭넓게 결합하는 데에는 여전히 제약이 많습니다. 또 미국 같은 경우는 삼성이 지난해 핀테크, 카드사 협업을 통해 송금, 결제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기존 인프라가 탄탄해 각 파트너사와 개별 협상이 필요한 구조입니다.
반면 유럽은 관련 법인 PSD2, PSD3·오픈파이낸스 체계까지 포함해서 은행 데이터를 제3자 서비스가 활용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이런 규정이 국가마다 비교적 통일돼있습니다. 네오노믹스 같은 사업자가 수천 개 은행 계좌를 하나의 API로 묶어 계좌기반 결제, 실시간 자금 이체, 맞춤형 금융 서비스까지 구현하는 배경입니다.
삼성 입장에선 규제가 비교적 개방적인 유럽을 ‘오픈뱅킹·파이낸스 실험실’로 활용할 경우 삼성월렛의 금융통합, AI 기반 추천, 신용·소비 관리 기능을 실제 고객 데이터를 통해 검증해 볼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하는 셈입니다.
관련해 전문가 인터뷰 들어보시죠
[김형중 / 고려대학교 교수 : (유럽은) 법적 제도를 만들었는데 전 세계에서 거의 교과서 입니다. 유럽은 그 법에 의해 네오노믹스 같은 핀테크 업체들이 서비스를 할 수 있습니다. 유럽에 은행이 많습니다. 그 은행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들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업체가 거기 들어가서 협력을 하려면 네오노믹스의 망을 타고 들어가니까 편합니다. 결제할 때 수수료가 더 신용카드보다 쌉니다. ]
<앵커>
결국 삼성월렛이 어떤 그림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 이 부분이 관심인데요.
<기자>
현재 삼성월렛은 교통·결제·멤버십·티켓을 담는 ‘결제 중심 지갑’에 가깝습니다. 여기에 오픈뱅킹 인프라가 더해지면, 여러 은행·카드·투자 계좌를 한 화면에서 통합 조회하고, AI가 소비 패턴과 자산 상태를 분석하는 구조까지 내다볼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디지털자산, 특히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까지 연동하는 ‘글로벌 슈퍼 월렛’ 그림이 가능해집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을 대비하는 행보를 보이고, 카드·전자 계열사 차원에서 관련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됩니다. 유럽에서 오픈뱅킹·오픈파이낸스를 먼저 실험하고, 이후 국내외 스테이블코인·디지털자산 결제까지 연결한다면, 삼성월렛이 법정통화와 코인을 동시에 다루는 ‘코인 허브’로 진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다만 이런 시나리오 구체적인 범위와 속도는 각국 규제, 시장 반응, 실제 협력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부 이민재 기자였습니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