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한진그룹과 호반그룹 간 지분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호반그룹이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면서 최대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의 지분 격차를 1%포인트대로 좁힌건데요.
두 그룹간 경영권 분쟁이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산업부 박승원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두 그룹간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모양새네요?
<기자>
어제(18일) 오후 4시48분에 올라온 한진칼의 사업보고서가 발단이 됐습니다.
해당 사업보고서엔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2대 주주인 호반그룹간 격차가 1년 새 더욱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1년 전인 2024년 말엔 조 회장 측과 호반그룹간 격차가 2.23%포인트였는데, 현재는 1.78%포인트로 좁혀진 겁니다.
지난 2022년 한진칼 지분 17.43%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오른 호반그룹은 지난해 5월 한진칼을 놓고 조 회장 측과 지분 경쟁을 벌인 바 있는데요.
당시 호반그룹은 한진칼의 보유 지분(18.46%)을 확대하며 조 회장 측과의 격차를 1.7%포인트까지 좁혔는데요,
곧바로 한진그룹이 LS를 우호군으로 끌어들인데 이어 사내기금에 자사주를 출연하면서 격차를 다시 2.3%포인트로 벌렸습니다.
하지만 호반그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후에도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면서 조 회장 측을 압박하는 모습입니다.
다만 조 회장 측의 우호 지분으로 여겨지는 델타항공(14.90%), 산업은행(10.58%) 지분까지 합치면 총 46.04%가 돼 호반그룹과 27.26%포인트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호반그룹은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늘렸다고 하지만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구요?
<기자>
과거 호반그룹의 행보를 보면 단순 투자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호반그룹은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했고, 2022년에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에서 철수할 때 그 지분을 전량 인수하면서 경영권 분쟁에 간접 개입한 전례가 있습니다.
또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선 한진 측이 제안한 이사 보수한도 증액 안건에 공개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는데요.
단순한 투자자가 아닌 경영권 참여 목적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인 겁니다.
다시 긴장감이 커지는 것도 과거 사례처럼 한진칼의 이사회 진입 시도 등 경영권 참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주목을 받는 곳이 바로 국민연금입니다.
이번 사업보고서엔 국민연금이 한진칼 지분 5.44%를 확보해 주요 주주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는데요.
앞으로 국민연금이 어느쪽에 힘을 실어줄지에 따라 지배 구조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양측 모두 촉각을 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업계 외에 시장의 반응도 궁금한데요. 이번 사안을 두고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양측간 분쟁 재점화를 점치는 업계와 달리 여의도 증권가는 현재까지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무엇보다 조 회장 측의 우호 지분으로 여겨지는 델타항공과 산업은행이 돌아설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선데요.
산업은행은 지난 2022년 한진칼 유상증자 참여로 조 회장의 든든한 우군이며, 사외이사 추천 등 이사회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델타항공의 경우도 대한항공과의 강력한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JV)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의 공적자금 회수, 델타항공의 투자 차익 실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까진 그럴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입니다.
시장 역시 이런 점을 고스란히 반영한 바 있는데요.
앞서 지난해 5월 호반그룹이 한진칼의 지분을 추가 매수하면서 한진칼의 주가는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내 상승폭을 반납했습니다.
오늘(19일)도 유사한 상황이 재현되고 있는데요.
오늘(19일) 한진칼의 주가는 호반그룹의 지분 추가 매입 소식에 장 초반 25%까지 치솟았지만, 이내 상승폭을 반납하고 현재는 4%대 상승에 머물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산업부 박승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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