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가 확전 양상을 보이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또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동 사태 발발 이후 처음으로 이란의 에너지시설이 폭격 당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했고, 여기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동결 소식까지 겹치면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입니다.
증권부 강미선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강 기자, 먼저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부터 짚어보죠. 미국과 일본 모두 금리를 동결했는데 시장은 오히려 더 불안해진 모습입니다.
<기자>
네, 이번 시장 변동성의 출발점은 금리입니다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동결하긴 했지만요.
시장에서는 이를 매파적 동결로 받아들이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뒤로 밀린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사실상 올해 금리인하가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커지면서 미 국채금리가 크게 뛰었습니다. 대표적인 시장금리인 10년물의 경우 전쟁 발발 전 3%대 후반에서 현재는 4.26%까지 올라왔습니다.
일본도 오늘(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있었는데요. 금리를 동결했지만 4월 추가 인상 가능성 기조는 지속되고 있는데요, 미국과 일본의 금리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오늘 일본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지수는 3.3% 가까이 빠졌습니다.
정리하면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에 따른 금리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인데, 위험회피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여기에 중동 상황까지 겹치면서 유가가 또다시 크게 오르고 있죠?
<기자>
네, 금리에 이어 지금 시장의 핵심 변수는 단연 기름값입니다. 오늘 시장은 바로 영향을 받아 국제유가는 다시 110달러선으로 급등했습니다.
문제는 기름값이 오르면 물가를 다시 자극하게 되고, 결국 금리 인하를 더 어렵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를 타격한 데 이어 이란이 걸프국가 전체 에너지 시설을 향한 보복 공격을 예고했습니다. 상황이 더 심각해지고 있는 건데요.
시장에서는 단순 상승이 아니라 ‘에너지 공급 쇼크’ 우려까지 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가스전 피격 소식에 씨티은행은 브렌트유 가격이 며칠 내 배럴당 12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유가가 상방이 뚫려 110달러를 넘어 120달러까지 오르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더 늦춰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증시에는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설상가상으로 오늘 환율마저 장중 1,500원선을 넘어섰다고요?
<기자>
네, 방금 말씀드린 유가는 100달러, 환율은 1,500원 이 두 가지가 일시적인지 아니면 새로운 기준선으로 굳어질지가 관건입니다.
오늘(19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다시 1,500원을 넘어서면서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졌습니다.
이번 주 월요일이었죠. 지난 16일 이후 환율이 주간거래에서 다시 1,500원을 넘은 것은 3일 만입니다.
오늘 환율이 종가기준으로 1,500원을 넘어섰는데,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입니다.
현재 환율이 1,400원대가 '뉴노멀'로 자리 잡은 지 얼마 안 됐는데, 1,500원 마저 뚫린다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차손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빼려는 압력이 높아지게 됩니다. 가뜩이나 롤러코스터 장세인데 증시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런 흐름이 오늘 시장 수급에 어떻게 반영됐나요?
<기자>
금리, 유가, 환율 이 3가지 리스크 회피가 그대로 반영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오늘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3% 내린 5,763.22로 마감했습니다.
수급을 보시면요. 오늘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하루 만에 외국인은 다시 매수세에서 매도세로 돌아섰고,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순매도했는데요.
아침부터 외국인은 삼성전자 등 대형 반도체주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1조5천억원 넘게 순매도하다가 최종적으로 1조8,800억원 순매도했습니다.
기관도 동반 매도에 나서며 6,600억원 순매도했습니다. 반면 개인은 코스피 하락을 매수 기회로 보면서 2조4,000억원 순매수에 나섰습니다.
앞으로 금리와 유가, 환율이 안정될 수 있을지에 따라 외국인 수급이 돌아설 수 있을지가 코스피 6천선 재돌파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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