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 여파로 항공유 가격과 환율이 동시에 급등하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 축소에 나섰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4월 국제선 일부 노선에 대한 비운항 계획을 공지했다. 대상은 부산발 괌(왕복 14회), 세부(왕복 2회), 다낭(왕복 4회) 노선이다.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로케이도 4~6월 운항 예정이던 청주발 클락, 울란바토르 등 국제선 4개 노선 일부를 비운항하기로 했다.
두 항공사는 공식적으로 '사업계획 변경'을 이유로 들었지만, 업계에서는 고유가와 고환율로 인한 비용 부담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탑승률이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흐름이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항공업계의 부담이 급격히 커졌다. 항공유는 항공사 영업비용의 25~35%를 차지하는 핵심 비용으로, 달러로 결제되는 구조여서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 부담이 배가된다. 대형 항공사들은 유가 및 환율 변동에 대비한 헤지(위험 회피) 수단을 일부 갖추고 있지만, LCC는 이를 활용하기 어려워 비용 상승을 그대로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역시 외화 비중이 높아 비용 압박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LCC를 중심으로 추가 감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LCC 관계자는 "어려운 대외 환경에서 비행기를 띄울수록 적자가 나는 일부 비인기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 축소를 검토하고 있고, 다른 LCC들도 비슷한 사정"이라며 "당분간은 탑승률이 높은 일본 및 제주 노선에 운항을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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