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 등 영향으로 23일 원·달러 환율이 17년여 만에 1,510원을 넘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16.7원 오른 1,517.3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 종가는 지난 19일 1,501.0원, 20일 1,500.6원에서 이제는 1,510원대까지 레벨이 높아졌다. 주간 종가가 1,510원을 넘어선 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0일(1,511.5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4.3원 오른 1,504.9원에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급격히 키워 오전 10시11분께 1,512.2원까지 찍었다. 이후 1,508원 안팎을 나타내다 주간 거래 마감을 앞두고 1,510원대 중후반까지 상승 폭을 키웠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오후 4시 4분께 기준 전 거래일보다 0.29% 오른 99.78을 나타내고 있다.
중동 사태 장기화에 국제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주요국 환율도 유가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같은 국가의 통화는 유가 변동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임환열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지난 주말 동안 이란 전쟁에서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패닉 바잉이 나타나고 있다"며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한 이후 가격과 상관없이 달러를 확보하려는 매수세가 단기 오버슈팅을 유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유가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가에 민감한 원화는 유독 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고점 매도 물량과 정부의 시장 안정화 조치는 환율 상승 압력을 둔화시킬 전망이다.
임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시장 안정화 조치 기대감과 함께 고점 인식이 환율 상승 압력을 둔화시키면서 환율 상방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른 이번 주 환율 예상 범위는 1,480원에서 1,530원 사이다.
다만, 그는 "원화가 헤드라인 뉴스와 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유가 향방에 따라 환율의 상방 변동성이 더 확대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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