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빼기도 쉽지 않아"…'변덕' 행보 시험대

입력 2026-03-24 20:37   수정 2026-03-24 20:41


중동 전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격 보류 등 태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실제 종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진단이다.

미국 매체 CNN은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 공격을 전격 보류한 것과 관련해 "문제는 대통령이 종전을 원하는지가 아니라, 실제로 종전이 가능한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결정이 이른바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 행보인지 여부보다 "그가 이란에서는 물러서고 싶어도 그럴 수 없을 것이라는 게 문제"라고 짚었다.

CNN은 "전쟁은 '불법 관세'처럼 대통령의 기분에 맞춰서 마음대로 멈췄다 시작했다 할 수 없는 일"이라며 트럼프식 의사결정 방식이 페르시아만에서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고 했다.

종전 협상 전망도 밝지 않다. 매체는 "전쟁 이전에도 이미 극도로 급진적이었던 정권이 최고지도자의 사망을 겪은 뒤 더 개방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실제로 회담이 열리더라도 누가 이란을 대표할지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또 혁명수비대가 정권을 장악할 경우 이전보다 더 강경한 노선이 채택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승리를 선언하고 철수하는 시나리오 역시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CNN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확보하지 않고 전쟁을 끝내는 것은 향후 핵무기 개발 경쟁을 방치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유예 조치 자체가 전략적 선택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중동 내 병력 재배치를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유화 메시지를 냈을 수 있다며, 5일 유예가 언제든 깨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결정할 경우 "그가 반대했던 '끝없는 전쟁'을 떠올리게 하는 정치적 루비콘강을 넘는 행위"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글로벌은 미국이 전쟁 종료 목표 시점을 4월9일로 설정했으며, 약 21일 동안 군사 행동과 협상이 병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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